공룡들이 노닐던 발자국따라
고성.
연화산 자락에 튼 천년고찰 옥천사는
다음 여유에....
산세가 순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늦은
걸음 탓에
갈길은 먼데 해는 저무니 산 놀이도 적다.
들머리를 살피며 산행안내판에서
오늘 길을 따라 가늠해 본다.
주차장 암벽쉼터 연하산 1봉(489m) 싸리재 연화산(528m) 운암고개 남산(427m)
황새고개 선유봉(373m) 옥녀봉(385m) 장군(탄금)봉(355m) 원점 6.7km 길을 가기로 하고
들머리를 냄새로 찾아 든다.
표식없는 길이 계속된다.
제데로 가고 있는지는 1.1km오름 표식을 보고 서야 알아채고 안도 한다.
처음길은 언제나 신경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엉뚱한 곳을 해메이기 일 수니까.
연화산 1봉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 보지만
능선에 드는 북풍은 맵다.
그래서 다시 싸리재로 내린다.
주봉인 연화산까지 쉼을 둘수 없다.
비록 등줄기가 더워 왔지만
갈길을 생각하니 호락 하지가 않다.
또 내린다.
남산이 운암재에서 오르라 손짓하지만
오르고 내리는 길은 역시 수월치 가 않다.
남산에서 놀아본다.
그래도 남은 길이 짧기에
홀로 객인 산에
달아나지 않는 까마귀 놀음에 맞춰 어슬픈 몸짓을 들춰본다.
황새고개로 내리니
지는 햇살이 나무에 부딪치며
산객에게 갈길을 또 묻는다.
아주 잠깐 망설임
난 언제나 마음에 둔 길을 외면 하지 못한다.
어둠이 가까웠지만
또 오른다.
그리고 선유 옥녀 탄금봉을 지난다.
연화산 지나온 봉과 재도
남은 걸음에 힘을 보탠다.
해는 떨어저
원점에 닿으니
어둠 전 짧은 여명이
돌아갈길을 챙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