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김인구]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29일 출연료 미지급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9월 1일부터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해 전면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예조는 이날 오후 11시 보도자료를 배포해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향후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9월 1일부터 KBS·MBC·SBS의 외주제작 드라마 13편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예조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 출연진은 촬영장에서 대기하되 촬영에는 불참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BS 2TV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MBC '글로리아'와 '김수로', SBS '자이언트'와 '나는 전설이다' 등의 제작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예조는 "자체 집계 결과 출연료 미지급이 43억6800여만원에 이른다"며 "지난 2년간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예조의 촬영 거부가 실효성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9년 한예조가 진행한 MBC 드라마 촬영 거부 때에도 '이산' 등의 파행이 우려됐지만, 주연급 연기자 상당수가 촬영에 임해 큰 지장은 없었다. 실제로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등의 주연급 연기자들은 촬영에 참여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기자는 "이번 촬영 거부에 해당되는 드라마 대부분이 출연료 미지급과 무관한 외주사에서 제작되고 있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 해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촬영 거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