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었기에 일찌감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햇살이 퍼지는 한낮의 풍경 속에서 겨우내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던 롱패딩이 어느새 답답해 보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바야흐로 봄 패션을 준비해야 할 시기인 만큼 2020년 S/S 시즌의 유행스타일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올해의 패션키워드로는 시크한 스타일의 새로운 클래식 룩이 주목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되어오던 복고 트렌드의 중심은 서서히 테일러드 스타일로 이동 중이다.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도 트렌치코트에서 쓰리피스 슈트까지 클래식 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금씩 새로운 요소를 가미한 뉴 스타일이 돋보이는 시즌이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클래식 룩이지만 올봄 트렌드의 특징이라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데일리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 가볍게 입는 아우터, 트렌치코트 스타일
©Gucci, ©Celine, ©Proenza Schouler
코튼 개버딘이나 얇은 모직물을 사용한 스프링코트(Spring Coat)는 초봄에 입기 딱 좋은 가벼운 외투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트렌치코트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데, 올봄 클래식 트렌드의 영향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발랄한 팬츠 스타일에서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포멀 룩은 물론 캐주얼 룩에도 잘 어울리는 트렌치코트가 이번 시즌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으로 런웨이를 빛냈다.
# 스타일리시한 감각, 쇼트 슈트 스타일
©Max Mara, ©Brandon Maxwell, ©Sportmax
점점 더 패션은 경계가 사라질 전망이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도, TPO의 경계도 자유로워지는 추세에 따라 정통 남성 슈트스타일이 여성복에 있어서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슈트스타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패션 포인트는 테일러드 재킷과 함께 쇼트 팬츠를 매치하는 것으로, 아주 짧은 핫팬츠에서 무릎길이의 버뮤다팬츠까지 신선한 멋을 느끼게 하는 룩이다.
# 매력적인 코디아이템, 웨이스트코트 스타일
©Chloé, ©Saint Laurent, ©Amiri
이번 봄여름 시즌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웨이스트코트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디자인도 각양각색일 뿐 아니라 스타일링도 다채롭다. 조끼라는 아이템의 특성 상 활용도가 높은 만큼 당연한 현상으로, 셔츠나 블라우스, 원피스에 살짝 걸침으로써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멋스럽게 살아나는 효과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교차 레이어링이 가능한 코디아이템으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시크한 멋의 레이어링, 셔츠스타일
©Acne Studios, ©Tory Burch, ©The Row
클래식한 셔츠스타일 역시 올해 주목받는 패션이다. 이번 시즌 셔츠 및 블라우스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중간한 디자인보다는 매니시한 셔츠와 페미닌한 블라우스라는 뚜렷한 존재감이다. 특히 베이식스타일의 셔츠는 시크한 룩을 연출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레이어링에 따라 다양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셔츠와 셔츠를 겹쳐 입거나 국내스타들처럼 터틀넥과 매치하는 것도 스타일리시하다.
# 편안한 캐주얼 룩, 배기팬츠 스타일
©Emporio Armani, ©Christian Dior, ©Dolce & Gabbana
자루처럼 넉넉하고 폭이 넓은 배기팬츠(Baggy Pants)가 여성용 바지로 유행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로, 2020년을 맞이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에 여유가 있어 편안한 착용감이 강점인 배기팬츠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캐주얼한 재킷과 매치하면 영한 감각의 유니크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트렌드인 사파리룩에도 찰떡궁합인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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