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가 만드는 서사

시선을 뗄 수 없고,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연기를 하기 위해, 배우 정지소는 날마다 새로운 대기실에서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어떤 색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를까?

셔츠 원피스와 크리스털 슬리브리스, 삭스, 로퍼 모두 프라다.

2012년 드라마 <메이퀸> 으로 데뷔, <삼생이> <기황후> 등에서 주인공의 아역 시절로 탄탄하게 초석을 다진 정지소는 2019년 전 세계가 주목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칸의 황금종려상을 동시 수상한 <기생충> 의 박다혜 역으로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시작한 운동선수와 연기자 생활 때문에 경험할 수 없었던 일상은, 좀 더 풍부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그러던 2020년의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tvN 드라마 <방법> 에 모습을 드러낸 정지소는 <기생충> 의 박다혜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있었다.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의 소녀 방법사 백소진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의 오컬트 장르 드라마라니. 어떻게 저런 연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정지소는 백소진 그 자체였다. 10대 후반의 고등학생 방법사로 분하기 위해 뱀파이어물과 빌런 캐릭터들의 눈빛을 연구하며 거울을 보며 혼자 연습을 거듭했다고.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