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 테마주의 대주주들이 최근 돼지열병 확산으로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을 팔아 거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의 주식 매각이 위법 행위는 아니지만, 주가에 악영향을 줘 다른 소액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글벳 (7,340원▼ 60 -0.81%)의 최대주주인 강태성 사장은 지난달 20일 보통주 3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날 강 사장의 부친인 강승조 회장과 그의 아내 김영자 감사도 각각 15만주를 주당 1만600원에 팔았다. 최대주주 일가가 처분한 지분은 총 63억6000만원어치다.
이글벳은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정한 돼지열병 권고 소독제를 생산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글벳이 돼지열병 발생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이 회사 주가는 6000원대에서 지난달 20일 장중 1만1750원까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는 7340원(10월 2일 종가)으로 하락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