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교회가 인분 섭취 등을 비롯해 무리한 리더십 훈련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리더십 훈련을 받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A교회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은강)가 해당 내용과 관련된 고소장을 접수, 지난 10일 동대문서에 수사지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 교회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리더십 훈련 내용에 포함시켰다. 이 교회 전 신도이자 고소인인 50대 후반의 B씨는 지난 2018년 10월 리더십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당시 A교회가 한의원 교인의 말을 듣고 ‘뇌경색’이라고 판단, 병원으로 이송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는 것이 B씨측 주장이다. B씨는 교회가 해당 사건을 언급하지 말라는 공지를 내리는 등 은폐하려 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이 교회에서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던 목사는 개인 명의의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와 농업법인 회사 설립을 통한 횡령 혐의, 투명하지 않은 불법 대안학교 운영, 가족불화 및 관계 단절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