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날따라 사람들이 무지 많더군요..
날도 덥고, 하여튼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엄청 짜증나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버스를 타셨어여.
그 할머니는 먼저 타시구 돈을 낼 심산이셨나봐요...
짐을 발밑에 내려놓구 호주머니를 뒤적이시는데....
당황하는 눈치가 아무래도 차비가 없는것 같아 보이더군요..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계속 운전석 옆에서 호주머니를 뒤적이시던 할머니는 결국..
˝ 기사양반, 미안허이~. 이 노인네가 돈을 안가지구 왔나부이~ ˝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기사님도 화가 났겠지요..
버스를 턱 세우고는 할머니에에게 뭐라고 막 따지더군요..
돈이 없으면 타지나 말 것이지 타긴 왜 타냐구 내리라구 말이져..
그 할머님은 창피 하셨던지 고개를 못드시구 ˝미안허이˝ 라는 말만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