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는 자그마한 나만의 우주 공간”
양수는 태아가 받을 수 있는 외부 충격을 완충하는 작용을 하며 체온 유지를 돕습니다. 태아는 이 양수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의 방향을 트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근육과 골격을 발달시킵니다. 또한 양수는 무균 상태를 유지하며 침입하는 균으로부터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분만 시에는 아기가 산도를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태아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상피세포와 솜털 등 물질을 포함한 양수를 분석함으로써 태아의 염색체에 이상은 없는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므로 태아 건강의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tip. 양수검사가 궁금해요!
만 35세 이상 고령 출산인 경우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양수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양수는 태아의 맑은 소변으로 태아의 세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양수를 뽑는 일이 쉽지 않고 채취 시 주삿바늘로 인한 감염이나 출혈, 자궁수축으로 인한 조기진통 등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 꼭 필요한 임신부에 한해 선별적으로 검사를 실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15~22주에 실시 가능하며, 양수가 충분할 때 하는 것이 덜 위험합니다.
검사 방법은 마취는 하지 않고 주삿바늘을 이용해 복부에서 20~22cc 정도의 양수를 뽑아내는데, 태아가 갖고 있는 전체 양수의 양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이며 3~4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채워집니다.
채취 시 바늘은 아주 얇은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채혈이나 주사용 바늘과 흡사합니다. 바늘이 피부를 통과할 때는 그다지 아프지 않고 자궁을 통과할 때와 양수를 뽑을 때 뻐근하면서 생리통 같은 통증을 느낍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다르며, 양수를 채취하는 시간은 30초 정도입니다.
시술 후에는 하루 정도 집에서 푹 안정을 취하고 일주일가량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빠르면 1주, 보통은 2주 정도 걸립니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양수가 줄어들어요”
엄마의 몸 상태와 감정에 따라 양수는 늘어나고 줄어들기를 반복합니다.
특히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일례로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수의 양이 줄어 태아의 발육을 방해 합니다. 양수는 태아의 건강을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므로 임신 중 양수의 양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양수가 지나치게 많은 양수과다증이나 지나치게 적은 양수과소증은 태아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뜻합니다.
과다일 경우 태아가 양수를 마시지 않거나 너무 적게 들이마시는 것, 또는 무뇌아와 같은 기형이 동반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과소일 경우 태아가 지나치게 양수를 많이 마시거나 비뇨기계의 이상으로 소변을 적게 배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는 폐형성부전이 있거나 양막이 터진 경우가 해당합니다. 또 한가지, 양수의 양이 정상을 벗어나는 이유로 엄마의 불안한 심리 상태, 스트레스, 주변 환경이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tip. 양수과다증 VS 양수과소증
임신 후기에 양수의 양이 100㎖ 이하이면 양수과소증이고, 양수가 정상치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면 양수과다증입니다. 둘의 원인은 차이가 있는데 양수과다증은 태아의 뇌척수에 이상이 있을 때 생깁니다.
무뇌증, 뇌수종, 척수이분증 등 기형이 이에 해당한다. 혹은 엄마에게 당뇨, 신장병, 심장병, 매독 같은 질병이 있거나, 태아의 식도에 문제가 있어서 양수를 마시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반면에 양수과소증은 자궁이 워낙 작거나 조기파수로 양수의 일부가 샐 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 양수가 많으면 자궁이 심하게 아프고 팽팽해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조산이나 분만 후에 과다출혈을 일으킬 소지가 많다. 이럴 경우 양수를 빼내는 시술을 시행합니다.
반대로 양수가 적을 때는 태아의 근육과 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저체중이나 태반기능부전증이 나타날 소지가 많고, 외부 충격에 약하며 탯줄이 압박을 받기 쉬워 태아 가사에 빠지기 쉽다. 이때는 자궁 내 수액 량을 증가시키는 요법을 실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