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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진지하게 이혼을 고려합니다....
사이다 2011-08-18     조회 : 15629
지금 결혼 10년차이구요....

6살 3살 귀여운 딸아이 둘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넉넉한 시댁이라 경제적인 어려움은 전혀없고

때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나타나지만 그런대로 자상한 남편...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딱 들째 아이 출산 막달부터 매일이 늦은 귀가.....

전혀 의심을 안했습니다.....
산후 도움미 아주머니가 계셔도 매일 늦고 주말이면 매일 나가는 통에

지나가는 말로 아기를 이뻐하시면서 어째 매일 늦으시네.....

여자 생긴것 아니야......하시더라구여....
그말을 들으니 갑자기 그동안 석연찮았던 많은 일들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일일이 다 나열은 힘드네요...정말 많았거든요....
..
그 일로 정말 농담처럼 도우미 아주머니 보기도 민망해..좀 일찍 들어와..했다가

그날 엄청 크게 오버해가며 몰아붙이더군요.....사람 잡는다구.....


사실 그때 이미 정분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같은 부서의 15살 어린 애교 넘치는 여직원과.....

정말 어이도 없고.....지금은 의연하게 글을 남기지만

그동안 최악의 모습으로 싸움이 발전해서 이혼얘기도 수십번 오갔습니다.....

그 사람은 이혼의 자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시댁에서 제가 큰며느리로 시부모님의 많은 총애를 받고 있고

위로 시누이와 친구들 부부 모임,두번의 돌잔치로 대부분의 회사 동료들도

저를 아주 잘 알고 있거든요......나름대로 주위의 신임과 좋은 평을 얻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니 아무튼 이혼이 자신이 받은 상속과도 직결되고 위로 두시누이들에게도

안좋고...큰시누이도 지금 이혼 고려중이므로....


바로 어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해가며 회사에 출근을 한다네요.....

차를 세차하고 이발을 하고 옷을 입으며 콧노래를 부르고 저녁엔 상가집에 간다면서

최고로 아끼는 새옷을 골라입고 차엔 왜기름이 없냐며 핀잔까지......
누가봐도 출근이 아니죠......

평소 세차는 신경쓰지않았거든요........


좀전에 자는 사람을 깨워 정말 나즈막하게 내가 10년지기 아이엄마이고 나름대로 노력한 큰며느리 아니냐 그
 
런데 어제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한숨 못잤다...하니

되려 개같은 년이라는 둥 남편을 숨통 조이냐는둥 이제는 예전에 알던 제 남편이 아니더군요.....

바람이 나면 정말 처자식도 안보인다는 말이 맞더군요......
 
내가 왜 이런 믿음이 깨진 남편과 앞으로도 그 여직원과 그냥 우정을 나누게 냅두라고 난리치는 남편을 보면서
 
아내와 며느리의 자리를 조용히 놓으려고 결심합니다.......

아이들도 크면 이해하리라 믿고 싶어요....

솔직히 제가 이혼을 한다면 그 여직원도 제 남편도 그낭 무사치는 않을 겁니다.....

회사 홈피에 공식적이 분륜을 공개하고 남편도 상속받지 못하게 저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겁니다...

위자료 한푼 안준다고 치사스럽게 으름장 놓고 있거든요.......

정말 10년지기 남편이 지금 남보다도 무섭고 멀게 보입니다.......

정말 남편도 제게 너무나 가정적인 사람이었고 저 역시 시댁에 큰 점수를 받으며 인정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늘 고마오ㅓ하곤 했는데

지난번 싸울땐 결혼해서 지가 한일이 뭐냐며 시어머니께 얘기하더군요...

그땐 정말 양가 어른들까지 알정도로 크게 써웠습니다. 시아버님이 의절한다고까지 했었는데

그때도 굽히지 않고 딱 잡아떼더니 정말 정말 그 여직원이 좋은가 봅니다...

참고로 저는 결혼 10년 동안 딱 3번 관계해보았고

두 아이 다 인공 수정입니다.....

남편이 발기가 안되더군요.....

그런데 전 그런것은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안되는 능력이 또 다른데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은밀한 서랍장서 콘돔을 발견했으니까요........


전 의외로 한바탕 울고나니 지금은 의연하네요.......

정말 여자에 미치긴 했나봅니다...

제 남편이............
 

지금 제 속이 제속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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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부부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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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벨 | 추천 0 | 08.20  
같은 맏며느리로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이 되고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고민하셨으면 새벽3시까지 잠 못 이루고 이 글을 쓰셨을까..
남편분께서 지금 제 정신이 아니군요. 지금 남편을 용서하면 두고두고 부인을 우습게 알 겁니다.
일단 정리하셔요. 나중에 세월이 지나 다시 합치게 된다 하더라도 일단 지금은 정리하셔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비슷한 일로 제가 5살 때 저희 엄마랑 이혼하셨고, 그 이후로 엄마랑 딸 셋이 하하호호 즐겁게 잘 살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엄마가 젊은 나이에 홀몸으로 아이 셋 데리고 사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래도 우리 여자 넷이 똘똘 뭉쳐서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저도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구요. 다 엄마가 과감하게 용단을 내리고 이 악물고 딸 셋 잘 키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엄마가 참고 살았더라면 엄마는 이혼했을 때보다 더 불행하게 살았고 엄마의 불행한 마음이 저희한테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주변에 비슷한 일로 정리하는 분들이 많던데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오히려 강해지셔서 아름답고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시더라구요. 미련하게 참고 살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그 여파로 아이들까지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되죠. 본인의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 어떻게 하면 본인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나 그것만 생각하셔요. 정말 도움 드리고 싶네요. 힘 내셔요.. 예쁜 딸이 둘이나 있잖아요. 그보다 더 큰 보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딸딸이 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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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 | 추천 0 | 08.19  
저도 미력하나마 마음을 보태고자 합니다.

님께서 많은 나날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셨으리라
짐작을 합니다만 꼭 이혼을 하셔야 겠다면 결코 서두르지 마십시오.

또 이러한 마음을 그 누구에라도 쉽게 표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시부모님들께는 물론이요 친정부모님들한테도 이혼이란 말은
꺼내시지 않는 것이 좋겠구요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십시오.

남편분이 꼭 님을 보면 의욕을 상실한 것 같기도 하고
자포자기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쪼록 님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완화하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십시오.

꼭 얘기를 하셔야 할 입장이라면
어떻게든 화목하게 잘 살아 보려고 하는데
남편의 외도가 너무 큰 걸림돌이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정도가 좋겠구요

님이 이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주변분들이 인식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든지 혹은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든지
아무쪼록 님의 편에 유리하도록 상황을 이끌어가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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