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이 다 되가네요.
겉으로 보기엔 빨리 집장만하고, 서로 위해주는사이좋은 모범부부예요.
하지만 실상은 참 힘드네요.
결혼 초기..
힘든 회상생활을 핑계로 주 3~4회 연락두절 상태로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오길 밥 먹듯.
예민한 저는 뜬눈으로 지새다가 겨우 한두시간 자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싸우고..
1년을 반복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 둬라..회사다니는 목적이 가정을 위해서 아니냐..
이러다가는 가정이 파탄나게 생겼다.. 그럴때마다 그만둘거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다..
그렇게 힘든사람이 룸잡고 노래주점가서 술먹나요? 자기는 건전하게 놀았다고 하지만..
제가 남편에게 지쳐 더이상 화도 나지 않고 무관심해져 이혼하자 말했어요.
남편은 지금 너를 놓아주는게 최고의 배려임을 알지만 ..
한번 더 기회를 달라며..변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동안은 정말 노력하는 듯 보였구요..
하지만 제가 말했던 남편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요.
한번도 먼저 나와의 미래를 그려보지 않는 남자이고..
한번도 나와 산책, 영화관람, 여행을 권해보지도 않고, 오히려 제가 말하면 귀찮아하죠.
그리고 대화가 없어요. 시댁의 모든일은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통보하고..시댁에 끌려다니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화가 났으면 무슨일로 화가 난건지..얘기하지 않아요.
TV보면서 하는 시덥잖은 농담이 전부이죠.
그리고 결혼생활 2년여동안 부부관계는 채 10회도 되지 않아요.
저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거 같아 정말 속상하고 자존심 상합니다.
저는 꽤 나이차이가 나는 처음 연애상대와 4년정도 연애 후에..
결혼 아니면 이별....선택의 기로에서 힘든 이별과정을 버티지 못해 결혼했고..
그게 실수였음을 지금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아직 저는 서른도 안됐고, 아이도 없고..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주변의 시선이 너무 무서워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결혼의 시작부터 마음이 서로를 원했던 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남편은 맞벌이에 싹싹한 며느리 노롯해 줄 적당한 결혼 상대자를..
저는 미련하게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시작했으니까요.
이 잘못 잠긴 단추를 푸는 방법은 이혼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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