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결혼한 새댁입니다.
시부모님도 형님(남편 누나)도 도련님(남편 남동생)도 저한테 다 잘해주시고
전혀 불만 없습니다.
남편과도 아주 잘 지내구요
이번주에 형님과 도련님 생일이어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전 선물사러 백화점엘 갔구요..
형님, 도련님 두분다 매일 저녁 운동을 하셔서
운동할때 입을만한 티셔츠 정도 사면 어떨까 싶어서 남편과 같이 둘러 보고있는데....
뜬금없는 남편의 한마디
"누나랑 동생만 사주면 좀 그러니까
부모님것도 같이 사자"
ㅡㅡ;;
어머님 생신땐 20만원이 넘는 마이 사드렸구요
아버님 생신때도 15만원 가까이 티셔츠 사드렸어요..
물론 그땐 선물과 별도로 용돈도 20만원씩 드렸었구요
근데 요번엔 형님과 도련님 생일이라서 선물 사드리는건데...
부모님이랑 다 같이 계신데 둘만 선물드리기 뭐하지 않냐..
그러니 엄마 아빠것도 사자... 하는데....
거기서 뭐라 한마디 하게되면
부모님 선물사는거 아까워한다고 오해할까봐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니 고모부(형님 남편)도 있는거죠....
솔직히 엄마 아빠 누나 동생 선물 다 하나씩 주는데
누나 남편만 쏙 빼놓으면 옆에서 보기 솔직히 싫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고모부꺼도 사야겠다 했더니
매형까지 사야되나? 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해보라고
나중에 제수씨가(도련님은 아직 결혼전) 자기랑 누나랑 엄마 아빠 한명씩 선물 다 주는데
나만 옆에 가만있으면 기분나쁘지 않겠느냐 하니깐
그것도 그렇대요
결국 그래서
어머님, 아버님, 형님, 고모부, 도련님
선물을 다 샀어요 ㅋㅋ
예산보다 두배정도 초과라서 시댁까지 가는 동안
남편에게 말은 안했지만 좀 걱정했었는데...
부모님 받으시고 너무 고마워하는 모습 보니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좀 전에 그런 돈때문에
그걸 꼭 사야하나 생각했던게 죄송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뭐하러 우리꺼까지 샀냐고 돈 많이써서 어떡하냐고 하시면서도
다음주에 노인회에서 단풍놀이 가는데
그때 입으면 되겠다고 활짝 웃으시더라구요
어디서 옷도 이렇게 엄마,아빠가 딱 좋아할 만한걸 골랐냐고
그래도 비싼데 이런걸 왜 사와~ 하시다가도
너무 이쁘다면서 정말 입이 귀에 걸리셨더라구요...
사실 그렇게 비싼 옷은 아니었는데^^;;
항상 저희 시댁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면
차 트렁크가 꽉 찰 정도로
(남편 차보다 제 차가 조금 더 큰데.. 첨엔 남편 차로 다니다가
싣고 오는게 하도 많아서 요즘엔 제 차로 다니거든요 ㅋ)
이것저것 저희것과 친정것까지 꼭 두개씩 챙겨주시는데
선물하나 사드리는걸 아깝게 생각했다니...으...
저 완전 나쁜 며느린가봐요 ㅠ.ㅠ
여튼..여러분들도 꼭 어떤 때가 아니더라도
뜬금없이 선물 한 번 해보세요
우리도 남편한테 아무 날도 아닌데 갑자기
예기치 않게 선물 받으면 기분 좋자나요
부모님도 마찬가지신것같더라구요
물론 덕분에 가계부는 힘들어 하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부모님 계실 때 효도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