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의 결혼 8개월차.. 조금일찍 아이를 갖게 되어...지금 100일이 조금지난 여자아기의 엄마이며.. 모유수유중입니다.. 결혼전까지 유치원에서 6년간 근무를 했고요.. 집안일은 거의 해본적이 없는 완전 초보 주부입니다...
저희 시댁은 집에서 차로 5분거리.. 시댁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그곳은 3분거리(큰 시누도 함께 일을 합니다.).. 친정은 30분거리 입니다..(모두..자가이용시..) 신랑은 2남 2녀의 막내이고, 수산물 운송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일이라.. 쉬는날이 거의 없고요.. 모임이 있거나..친구들과 함께 어디 갈 때만 쉽니다...
시댁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기에 저는 임신을 했을 때부터 시장에 나가 전화도 받아주고 계산도 하고 했습니다. 배가 부르니 무거운걸 드는건 안시키시더군요...
그러다 아기가 태어났고.. 친정서 1주일 조리하고 집에와서 2주 산후도우미를 썼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지나니.. 시부모님께서 아기가 보고싶으니 데리고 시장에 오라고 전화를 하십니다..
보고싶으시다고 하니 데리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먼저 들어오겠다고 말씀을 못드려 끝날때까지 있게 되더라고요...
아기가 걱정되서 집에 있을려고 하는데... 3일정도 집에 있으면...집에서 모하냐고.. 애기데리고 좀 나오라고..애기 얼굴 잊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데리고 나갑니다...
그렇게 시장에 가면 아기가 잠도 못자고.. 갔다오는 날은 밤에도 잘 못자고 합니다... 신랑한테 이야기 하려고 해도..신랑은 항상 늦게 끝나고..1주일에 두번정도는 모임이 있다고 나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느라 새벽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추석이 다가왔고... 추석때도 바쁘다고 가게에 나오라고 하셔서 나가서 장사를 도왔습니다...(아이를 낳고 난 후에는 물건을 담고 파는것도 시키십니다..) 그러다가 명절연휴 전날... 저희 외할머니를 모시러 갈사람이 없어 제가 동생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리고 다녀왔죠...
다음날 가게에 가니..인사도 안받으시고 무시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아버님은 가게에 안나왔다고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시어머님이 집에가서 음식이나 해놓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준비 했습니다.(형님네는 일이 바쁘다고 명절에 못온다고 하셨고요..) 할줄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해서 시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아주 늦게 오셨는데..저녁을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저녁도 못먹고 아기가 우는데도 달래주지도 못하며 음식을 준비했는데 말이죠...
아버님은 술을 드셔서 저에게 가게에 나오지 않은거에 대해 야단을 치셨습니다. 며느리로서 듣고만 있었고..눈물이 나더라고요..하신말씀 또 하시고 또하시고.. 큰시누 시부모님이 바쁘다고 신랑도 일을 시켰다고 저보고 가서 그쪽 시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라고 하시더라고요.. 가게 주인인 제가 안나왔으니깐..
저는 한번도 가게를 달라고 한적도 없고..욕심도 나지 않습니다.. 신랑에게도 장사는 자신 없다고 했고요....
하지만 시아버님 막무가네이십니다.. 그리고 집을 사줬으니 너네가 우리 나중에 모셔라 하십니다...안그래도 신랑이 그얘기는 해서.. 언젠가는 모셔야 한다는걸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서운하고 속상하더라고요...
그렇게 그날 하루 눈물로 보내고..담날 다늦은 저녁때 저희집에 갔습니다.. 고모가 와계셨고.. 신랑과 고모 저희 부모님은 술을 한잔 했습니다.. 고모님은 제가 고생하는게 싫었던지 신랑에게 아기도 아직 어리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안됐는데... 일시킨다고 잔소리를 조금 하셨습니다.. 술을 드셨기에 반복해서 이야기했고..신랑은 참다 못해 누나들은 애기 낳고 한달만에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딸이 그런일 해보지도 않다가 고생하는게 속상해서 말씀하신건데 신랑이 그리 말하니 고모님께서 화가 나셔서 모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명절이 지나고.. 신랑 어느날 저에게 저희집에 못가겠다는겁니다.. 혼날까봐요.. 가게에 내보낸다고... 그래서.. 난 아버님한테 혼나고도 담날 웃으면서 얘기하고 가게도 잘 나간다고.. 다참고 지내야지 했더니..자존심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 신랑 결혼해서 저희집에 전화 2~3번 정도 밖에 안했어요...
저는 시어머님이 전화 안한다고..가게 안나온다고 모라고 하셔서.. 일주일에 3번은 기본으로 갔었고요...
너무 서운해서 전화 안하는것도 서운하고.. 나도 나름 노력하는데 고생한다 한마디 안해주는것도 서운하다 했습니다.. 저 신랑 새벽에 일나가도 아침밥 꼭 챙겨줬고 밤늦게 와도 밥 꼭 챙겨줬습니다.. 허리아프다고 할때는 옷도 입혀주고 양말도 신켜주고요...
애기 키우면서 신랑 기저귀 한두번 갈아준게 다입니다... 너무 서운해서 서운하다 하는데도 신랑은 그럼 시장에 가지 말라고 자기가 얘기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담날 시댁에 가서 트러블 생기니깐 나오라고 하지 말라고 했답니다..(여지껏 노력한 저는 모가 될까요?) 너무 속상해 친정에 갔습니다... 오래 있을수 없어 3일만에 집에왔습니다..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놓았더라고요...
너무 화가나서 짐을 챙기러 왔다고 했더니.. 안에서 문을 열어주더라고요..(전화도 받지않고 문자에 답도 없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문자가 왔어요... 자동차 할부금 알아서 내라고...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무슨뜻이냐고 했더니.. 잘알지 않냐고 합니다.. 이혼하자는 얘기냐고 했더니.. 당신뜻이 그런거 아니냐고 합니다.... 물론 저도 잘한건 없지만... 자존심만 새우는 신랑이 너무 밉더라고요...
지금은 집에 돌아와 있습니다.. 신랑 아무일 없다는듯 예전처럼 지냅니다.. 저는 여전히 서운함이 남아있고.. 따지고 싶은것도 있습니다...
시부모님께 전화 안드린지 1주일이되어 전화를 드렸더니 시어머니 냉랭하십니다.. 시장에 한번 아나오냐고 하시길래.. 내일가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끊으셨는데... 가게에 나가기가 겁이 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걸로 힘들어 하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셨을텐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간추렸는데도 내용이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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