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살 공쥬님이랑 살고있는 28살 엄마입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몰라서 조언 부탁드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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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상황을 설명드릴께요
남편이랑 이혼하고 친정엄마랑 저랑 울딸이랑 같이 살고있어요
남편이 일을 안해서 이혼을 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애썼겠지만
5년동안 75만원 갖다줬으니 말 다했죠..
제가 명절알바라던가 인터넷에서 물건파는 작은 수입으로 살아가다
결국 이렇게는 안되겠다싶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왔는데
처음에는 충격받고 일을 하길 바랬지만 그래도 일하지 않는 그 모습..
결국 위자료나 양육비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이혼한거라
정말 아이랑 맨몸으로 새롭게 시작하게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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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회사를 다니시지만 다행히 저녁시간에는 아이를 돌봐주신다고하셔서
저는 아침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일하고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투잡으로 바텐더 알바를 했었어요
대신 주말에는 아무일도 안했어요
오로지 아이랑 놀아주자는 생각으로 일시작할때 사장님들과 얘기하고 시작한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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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문제가 뭐냐면요
평일에는 아침에 출근준비+ 유치원갈준비 하는 2시간정도밖에 아이랑 대화를 못해요
제가 아이랑 더 놀고싶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든요
그 짧은시간에 어제 유치원에서는 어떤게 재밌었을까
노래는 무슨 노래를 잘할까 어제 할머니랑은 뭘 먹었을까
이런식으로 대화를 유도합니다.
긍데 대답이. 공부. 노래 안했어. 밥. 이렇게 대답하고서는
엄마 어제 돈 많이 벌었어?
나 엔진포스(파워레인저) 사죠.
레고 사죠.
엄마 돈 많아?
이렇게 돈 얼마 있냐라던가 뭐 사달라는 얘기만 하네요..
예전에 엄마는 왜 맨날 늦게와? 라고 묻길래
엄마가 돈 많이 벌어야 울아가랑 맛있는것도 먹고 예쁜옷도 살수가 있잖아~
이렇게 얘기했었거든요..
제 편의로 사장님들께서 매일매일 일당을 주시거든요
그래서 제 지갑에는 그날 일하고 받은 일비들이 있는데
엄마 지갑 보쟈!! 이러면서 돈 많이 벌었네~ 토욜날 실내놀이터 갈수있겠네~
마트가서 장난감 살수있겠네~ 이런식으로 얘기를해요ㅠ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지갑보쟈! 돈 많이 벌었네 이렇게 얘기하는게
웃겨서 제가 막 웃었거든요
저한테 하는 얘기는 늘 뭐 사달라 뭐 사러 가자 이런얘기밖에 없어요..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엄마 엔진포스 스카이랑 뽀로로 컴퓨터랑 사러 마트가쟈 이러더라구요
제가 못들은척하고 우리공쥬님 잘 잤어요? 라고 물으니까
엄마 돈 없어? 회사가서 돈 벌면 되자나 돈 없어? 라고 되묻더라구요..
그래서 아가야 파워레인저 총 2개나 있고 콩순이컴퓨터 있으니까
이제 장난감 그만사고 토요일에 엄마랑 자전거 타러가자. 라고 얘기하니까
엄마 미워 하면서 등을 싹 돌리더라구요ㅠ
늘 뭐 사달라는 얘기, 돈 있냐는 얘기... 이런 얘기만 하는 울딸...
제가 없는 빈자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렇게 표현하는거같아요
쇼핑중독증 뭐 이런거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ㅠ
제가 어떻게 해야 울딸이 스트레스를 안받고 그런말을 안할까요
저희 주말에 주로 집 근처 놀이터에가서 놀거나
날씨 안좋을때는 마트나 백화점에 있는 실내놀이터에 가서 놀거나
집에 오면 물놀이하고 책도 읽고...
참고로 몸도 힘들고해서 지금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만 일합니다
바텐더일을 그만뒀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11시 30분쯤 되는데 울딸 제가 올때까지 안자고
기다릴때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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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입니다
참고로 제가 주말마다 아이랑 놀아줄때 평일에 못돌봐주는게 미안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마트가서 장난감을 사줬습니다
아마도 주말 = 엄마 쉬는날 = 장난감 사는날. 이런 생각이 들었을수도 있을듯..
집에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거 왠만한거 다있구요..
주위사람들이 힘들게 벌어서 애 장난감 하나에 5~6만원씩 쓰는거
안좋은거 같다는 소리도 있고 이제 더이상 사줄것도 없고;;
그래서 요즘은 동네 놀이터에서 놀거나 시장 구경하거나
물놀이하거나..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애쓰고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