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설득의 귀재입니다. 고작 28일을 가지고 은근슬쩍 동장군을 몰아냅니다. 봄처녀의 비단치마를 펼치지는 않지만 동장군의 옆구리를 살살 구슬려 어느새 저만치 흘러가게 만듭니다. 남들보다 짧아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 같아도 할 것은 죄다 하고야 마는 2월의 중턱. 겨울이 마지막 눈을 게워내기 직전 양주의 한 농장을 찾았습니다. 이름도 열매를 뜻하는 ‘씨알’농장. 아직 씨앗을 움트기는 이르지만 농장은 마치 시크릿가든이라도 되는 양 신비로운 안개를 휘감았습니다. 뽀얀 안개를 헤치고 농장으로 들어서자 점점이 알록달록 텐트가 보입니다. 농장보다 더 유명한 ‘씨알농장 오토캠핑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