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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에 사람의 호흡기관에서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비말·droplets)은 공기 중에 8분 이상 머무는 것이 확인됐다고, 미 국립 당뇨·소화기·신장병 연구소와 펜실베이니아 의대 의료진이 지난 13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공동 게재된 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이 말할 때에 나오는 작은 침방울들을 민감한 고(高)감도 레이저 광선으로 추적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번 관찰은 이런 미세한 침방울에 포함된 코로나바이러스나 다른 바이러스가 실제로 한 방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는지를 따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왜 코로나 감염이 집안 내에서나 컨퍼런스 장소, 유람선, 공기 흐름이 제한된 좁은 장소에서 쉽게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보다 큰 침방울을 통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것은 감염학자들 간에 공통된 의견이다. 논문은 “큰 소리로 말할 경우에는 초당 수천 개의 침방울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1 분간 큰 소리로 말하면, 최소 1000개의 비리온(virion)을 포함한 비말핵(droplet nucleus)을 배출하며 이런 비말핵은 8분 이상 공기 중에 머문다”는 것이다. 비말핵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비말(droplets)에서 수분이 증발해 공중에 떠다니기 쉬운 형태로 된 5㎛(1㎛=100만분의 1m) 크기를 말한다. 이 논문을 검토한 텍사스 A&M 대의 바이러스학자인 벤저민 뉴먼은 워싱턴 포스트에 “이번 조사는 화자(話者)가 일정 거리에 있는 청취자에게 배출하는 침방울의 크기와 숫자, 빈도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했다”며 “일반적인 대화에서 배출되는 침방울이 충분히 크고 빈도가 잦으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 간에 코로나바이러스나 다른 호흡기질환 바이러스가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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