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란 핵심 사안 안에서 새롭게 조성된 ‘비밀의 숲’에 대한 궁금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이수연 작가가 직접 그 답변을 보내왔다. 먼저 이작가는 “‘비밀의 숲2’의 최대 주주인 시청자분들을 다시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라는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직격 일문일답이다.
Q1. 먼저, ‘비밀의 숲2’를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린다”는 건 너무 흔한가요. 그럼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 합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도 우리 제작진이시다, 저와 같이 쓰고, 배우 분들과 함께 연기하고, 제작, 연출을 같이 하셨다”라고요. 다시 보길 원하는 목소리가 없었다면 두 번째 기획이란 아예 없는 거니까, ‘비밀의 숲2’의 최대주주는 시청자 분들이시고, 최대주주로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
Q2. ‘비밀의 숲2’의 화두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갈등이 매우 세기 때문입니다. 그 갈등의 목소리가 커져서 국가기관 간의 울타리를 넘어 저 같이 혼자 문 닫고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귀에도 들어올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검경은 사실 ‘치안유지’라는 단 하나의 공통 목표를 향해 존재하는데, 왜, 어디서 대립과 불화와 충돌이 들어오는가’. 막상 자료를 찾아 읽다 보니, 제가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고, 그래서 익숙한 듯 하지만 구체적으론 모르는 얘기요. ‘이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그러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르는 얘기를 같이 해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Q3. ‘비밀의 숲2’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시즌1과의 차이점입니다. 전체적인 결을 보았을 때,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지난 시즌과의 차이, 혹은 진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지난 시즌은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드라마는 판타지이지만, 제가 택한 소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엔 내용이 너무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그렇지만 판타지가 재미있는데요!) 이외에는 자기 복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이번 대본을 쓸 때 최우선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다른 구성이 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려했습니다.
Q4. '비밀의 숲2'에서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검경수사권 조정'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대립할 수도 있는 이 설정의 의도는 무엇인가요?
수사권 조정이란 이슈가 대두되는 순간부터 주인공들의 관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린 주인공들엔 황시목과 한여진뿐 아니라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도 포함됩니다. 황시목과 한여진을 한축으로, 최빛과 우태하라는 인물군을 또 다른 축으로 놓고 보신다면 16회에 다다를 때쯤 이런 관계가 만들어진 이유가 보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5.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 등 지난 시즌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함께하게 됐습니다. 또한, 전혜진, 최무성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특별히 기대되는 부분이 있나요?
정말 다행입니다. 원년 멤버가 다시 모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 자체가 성립이 안 되니까요. ‘비밀의 숲2’가 성사될 수 있었던 건 배우님들의 공 덕분입니다. 강원철 검사장 역의 박성근 배우님도, 용산서 형사님들도 다시 뭉칠 수 있게 돼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전혜진, 최무성, 두 배우님에게 기대되는 점은 역시 연기입니다. 두 분의 연기를 빨리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모니터를 하면서 ‘우와, 어떻게 저런 표정을!’이라고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요. 게다가 조연, 단역 분들까지, ‘어쩜 저렇게 잘 하시지?’ 하는 분들이 속속 등장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새로 나와주신 분들, 지난 시즌에 이어서 나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Q6. 마지막으로, ‘비밀의 숲2’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입니다. 로맨틱코미디는 잠시나마 마음을 간질이고 설레게 해줘서, 가족극은 마치 세상 가족이 다 따뜻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줘서, 학원물은 학교가, 같은 반 아이들이, 소중한 존재처럼 보이는 마법을 부림으로써, 어떤 장르든 드라마는 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의 숲2’는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런 정서적 안도감은 못 드리겠지만, 대신 더 좋은 세상은 무엇일지 잠깐 돌아보는 계기 정도는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tvN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