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지현 기자]
故 박지선을 떠나보낸 지 1달 여가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동료들에겐 짙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12월 13일 서강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묘 사진과 셀카 한 장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약속'을 뜻하는 손 모양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날 게재된 서강준 사진에 누리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서강준이 단순히 자신의 셀카를 게재한 것이 아니라 지난 11월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과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앞서 서강준은 지난 10월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 서강준_원 코지 나이트'에 출연해 MC를 맡은 박지선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박지선은 "SNS에 첫눈 오는 날 꼭 셀카를 남겨서 업로드해주세요. 강준 씨가 약속을 잘 지켜요"라며 "올렸나 안 올렸나 꼭 확인해볼 거예요. 첫눈 오는 날 고양이들이랑 같이 셀카 찍어서 올려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강준은 "꼭 올리겠다"며 답했다.
마침내 지난 13일 첫눈이 찾아왔고 서강준은 약속대로 반려묘 사진과 셀카를 게재했다. 지난 10월 11일 이후로 SNS 활동이 없었던 서강준은 정확히 첫눈 오는 날 박지선과 약속한 사진들을 게재했다. 별다른 말없이 '약속'을 뜻하는 손동작이 함께 덧붙여지자 팬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박지선의 절친이었던 배우 이윤지 역시 여전히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윤지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첫째 딸 라니가 '엄마는 해녀입니다'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네가 오래전에 라니에게 선물했던 책을 어제 처음 라니에게 읽어주었다. 겨우, 끝까지 읽어내었다. 잘 지내지"라고 말했다.
특히 이윤지는 평소에도 "라니가 이제 너와 함께 스폰지밥을 보며 낄낄 거릴 수 있게 컸건만, 라니에게 스폰지밥 이모의 안부를 잘 전했어. 너, 안녕하기를!"이라며 박지선에게 안부를 전해왔다.
가수 알리 역시 지난 11월 15일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해 박지선을 언급했다. 당시 알리는 두 번째 곡을 앞두고 "사실 오늘 노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여러분들을 만냐봬야 할 것 같았다"며 "그걸 천생 희극인인 지선이가 바라지 않을까 싶어서"라고 말했다.
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달 하고도 13일이 지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방송인들은 물론, 대중 역시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박지선을 회고하며 생전 고인과 추억을 곱씹었다. 특히 희극인들 기억 속 박지선은 누구보다 멋진 선배였고, 든든한 후배였고, 다정한 동료였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흐른다. "왠지 네가 내 별그램을 보는 것 같아"라는 이윤지의 말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박지선은 동료들에게, 대중에게 영원한 '천생 희극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11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스엔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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