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창욱 기자]
‘엄친딸’로 뜨고 ‘엄친딸’로 졌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로 잠정 결론 나면서 방송계에서 퇴출됐다. 표절 논란 후에도 당당히 ‘마이웨이’를 선언했던 것과 과거 방송에서 여러차례 했던 거짓말이 겹쳐지면서 ‘괘씸죄’가 추가됐다.
15일 조선대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로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표절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은 리플리 증후군을 떠오르게 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말과 행동을 하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일들이 발각되어도 반성을 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표절 논란 후 홍진영이 게재한 입장문에서 이를 언뜻 볼 수 있다.
입장문에는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적었다. 표절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인정은 하지 않는 태도였다.
또 2013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은 “요즘 논문 검증도 하더라”고 말하자 홍진영은 “그러니까 그런 걸로 거짓말 왜 하겠냐”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진영은 그때도 자신의 논문이 ‘진짜’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홍진영의 태도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풍겼다. 홍진영은 표절 논란이 터진 다음날인 지난달 6일에도 자숙없이 지속적으로 ‘열일’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자신의 신곡을 홍보했다. 자신의 논문에 당당하지 않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던 행동이었다. 지금까지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하던 여타 방송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기에 팬들은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
“트로트가 하대되고 있는 현실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그런 시선을 없애기 위해 박사 학위를 땄다던 홍진영. ‘박사가수’로 쌓아올린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대중은 믿었기에 분노하고 있다. 홍진영의 미숙한 대처와 ‘마이웨이’가 대참사를 불렀다. 홍진영을 방송계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한편 대학위원회는 홍진영에게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 달라 요청했다. 홍진영이 과연 어떤 대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창욱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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