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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돌싱남'인 개그맨 엄용수(67)가 생애 세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풀리는 올 가을 쯤 지인들을 초대하는 식사자리로 결혼식을 대신할 계획이다. /이동률 기자 |
재미교포 의류사업가 에스더 씨와 '인생 3막'
[더팩트|강일홍 기자] '20년 돌싱남'인 개그맨 엄용수(67)가 미국 LA에서 가질 예정이던 세 번째 결혼식을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연기된 오는 6일 오후 1시(현지 시간, 한국 시간 7일 오전 6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갖는다.
신부는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인 에스더(한국명 경옥)씨로, 2019년 6월 지인의 소개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엄용수가 2~3차례 미국을 오가며 사랑을 싹틔웠다.
결혼식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엄용수는 1일 오전 <더팩트>와 국제전화를 통해 "원래 지난 1월 30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방역 지침이 갑자기 강화되는 바람에 일주일 연기됐다"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 정원에서 신부 측 가족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스몰 결혼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에서 4명 이상 식사도 못하게 해 피로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쟁통에도 결혼식만큼은 축복을 받는 인륜지대사인데 힘든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의 위세를 다시한번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용수는 결혼식을 위해 지난달 20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결혼 직후 곧바로 현지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일단 혼자 귀국해 15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풀리는 올 가을 쯤 지인들을 초대하는 식사자리로 결혼식을 대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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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은 엄용수가 지난해 3월 LA 행사 차 미국을 방문한 뒤 서로에게 '인생 3막을 여는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사진은 '미운우리새끼'. /SBS '미우새' |
엄용수는 사전 녹화된 SBS '미운우리새끼'(31일 방송)에서 김종국, 탁재훈, 이상민에게 삼혼 스토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예비신부 에스더 씨는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엄용수의 개그에 위로를 받아 호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엄용수가 지난해 3월 LA 행사 차 미국을 방문한 뒤 서로에게 '인생 3막을 여는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엄용수의 정식 프러포즈를 L씨가 흔쾌히 받았고, 당초 지난해 가을 결혼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서 미뤄졌다.
엄용수는 지난 1989년 1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탤런트 백 모 씨와 첫 번째 결혼을 했지만 7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당시 이혼 귀책사유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백 씨와 이혼 후 1년 만에 싱글맘 S씨와 재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았고, 2년의 이혼소송 끝에 갈라섰다.
엄용수는 홍익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뮤지컬 배우를 거쳐 79년 TBC 동양방송 개그 콘테스트, 1981년 MBC 문화방송 라디오 제1기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정식 데뷔했다. 연예인 중에서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추어 명예9단증'을 받은 바둑 고수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