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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 ||||||
추노式 추격전… ‘도망자’, 시청자 눈에 잡혔다 아우성 | 2012.03.01 | 조회 12,849 | 추천 128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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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제작진이 만들어 기대를 모은 KBS 2TV ‘도망자 플랜.B’(수·목 오후 9시55분)가 지난 29일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주인공 지우(정지훈·예명 비)가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는 호쾌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노’에서 호흡을 맞춘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가 이끄는 제작진은 이번에도 쫓고 쫓기는 관계에 집중한다. 하지만 공간적 배경을 전 세계로 확장해 규모를 키웠다. 일본 중국 필리핀 등 5개국에서 현지 촬영을 했으며,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사연을 풀어놓고 이들의 얽힌 관계를 보여줬던 ‘추노’의 이야기 방식은 ‘도망자’에도 적용된다. 주인공 지우는 국제탐정협회 한국사무소 소장, 즉 탐정이다. ‘추노’에서 대길(장혁)이 돈을 받고 노비를 추적했다면, 지우는 돈을 받고 사람(혹은 물건)을 찾는다. 그리고 지우의 곁에는 세계 곳곳에서 ‘조용히’ 활약하고 있는 해외 지부 정보 요원들이 있다. 정체 모를 ‘멜기덱’이란 존재에 의해 가족을 잃은 진이(이나영)는 지우에게 멜기덱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거액의 의뢰비를 제시받은 지우와 친구들은 멜기덱을 쫓기 시작한다. 여기에 옛날 추격 과정에서 지우의 총에 맞고 그를 놓쳤던 형사 도수(이정진)이 지우를 쫓는 스토리 라인이 겹쳐진다. ‘추노’에서 새로운 영상 문법을 선보인 제작진은 ‘도망자’에서 다시 한번 드라마의 관행을 깨뜨릴 예정이다. 곽정환 PD는 “‘도망자’ 연출은 기존 액션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극단의 지점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한 종류의 촬영에만 매몰되지 않겠다. 고속과 슬로우 촬영을 번갈아 쓰고 액션 구간에 많은 컷을 짧게 편집해 긴박감을 유지하는 식으로 연출 측면에서 여러 시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캐릭터는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액션드라마를 부드럽게 만든다. 지우는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내뱉는 인물이다. 조연들은 허술하고 엉뚱하다. 실력만은 최고인 중국 정보요원 장사부(공형진)는 미인과 있을 때는 상사의 지시는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도수의 경찰 동료들은 긴박하게 출동하다가도 요철에 걸려 우스꽝스럽게 넘어진다.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뭘까. “세상에 매어있는 것들은 말이야, 그게 다 노비란 말이지”라는 대길의 대사에서 보이듯 ‘추노’는 드라마 전반에 계급에 대한 문제의식을 깔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도망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기획의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망자’는 무엇을 위해서 달리고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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