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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동이' 득보다 실 컸던 이유는?…절반의 성공과 실패
아우성 | 2012.03.01 | 조회 14,206 | 추천 66 댓글 4


[TV리포트 황인혜 기자]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담은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숙빈 최씨는 영조를 낳은 여인 정도로만 기억될만큼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는 숙빈최씨에게 매료되어 그녀에게 '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위인에 가까운 청렴결백한 모습으로 숙빈 최씨를 막강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동이'는 찬사만큼이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오랫동안 월화극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장기집권했지만 느슨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깨방정 숙종', '현모양처 장희빈', '슈퍼 동이' 등의 등장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지만 이병훈 사극의 자기복제는 전작과 유사한 포맷으로 이어져 식상함을 안겼다. 이렇듯 뭔지 모를 아쉬움을 줬던 드라마 '동이'의 득과 실을 살펴봤다.


 

◆득(得)


 

역사 속에 가려진 숙빈 최씨를 세상에 알리다


 

숙빈최씨는 조선 최고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천민 출신에서 종1품 빈의 자리에 오른 가장 성공한 궁녀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숙빈최씨는 아들인 영조를 세종ㆍ정조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으로 키워냈다. 그런 그녀가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영조의 어머니'로만 머물었으니 드라마 '동이'가 나오지 않았다면 숙빈최씨의 드라마틱한 삶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다.


 


 

희대의 요부 장희빈, 현모양처 재해석


 

장희빈을 그린 사극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투기에 눈이 먼 악녀로 표현했다. 하지만 '동이' 속 장희빈(이소연)은 한 남자 밖에 모르는 지고지순한 현모양처로 해석됐다. 숙종과 국사를 논할만큼 총명함을 지닌 장희빈은 조선판 여성CEO로 불릴 정도로 기품과 카리스마를 겸비했다. 그러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가련한 여인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냈다.


 

제 몫 하는 아역 배우들의 깨알 같은 활약


 

후반부에 등장한 장희빈의 아들 세자(윤찬)와 동이(한효주)의 아들 연잉군(이형석)은 드라마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은 천재적 면모를 발휘하는 동시에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훗날 경종이 되는 세자는 지극한 효심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세자와 연잉군이 형제애를 나누는 장면은 침체된 극 분위기를 살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실(失)


 

주인공 동이, 조선시대 캔디에서 슈퍼우먼으로


 

극중 동이는 평균 2회당 1번꼴로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역경이 역경으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무의미하게 반복됐다는 것. 동이 캐릭터가 천운을 타고 난 인물로 그려지면서 '슈퍼 동이'라는 조롱 섞인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동이는 전형적인 위인형 캐릭터로, 빈틈조차 허락치 않아 작품의 개연성을 해쳤다. 시청자들이 '역대 최강 히로인'이라는 설정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차천수(배수빈)ㆍ서용기(정진영) 등의 주요 인물들은 동이의 사건 처리 담당반으로 제한적인 연기를 펼쳤다. 동이의 멘토 격인 정상궁(김혜선)도 동이의 지시대로 움직일 뿐, 이야기의 축을 형성하지 못했다. 완벽한 동이에 비해 부족하기만 한 주변 인물들은 조력자라고 표현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그저 동이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효주부터 오연서까지 연기력 논란에 '발목'


 

타이틀롤 한효주는 매회 똑같은 연기 패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놀란 토끼눈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표정이 하나 밖에 없냐"며 쓴소리를 내뱉았다. 유상궁 역의 임성민도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전향한지 10년차를 맞이했지만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과장된 표정과 어색한 발성은 '여자 발호세'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후반부 등장한 인원왕후 역의 오연서도 진통을 앓았다. 장희빈의 빈자리를 채울 히든카드였지만 국어책을 읽는듯한 발성과 어색한 표정으로 인해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보조 출연자의 발연기는 '티벳궁녀'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숙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망친 보조 출연자의 외모를 희화화해 조롱하는 행태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불쾌감을 조성했다.


 


 

연장 방영으로 인한 '엿가락 전개' 추락 자초


 

시청자들의 원성이 가장 컸던 부분은 느려지는 전개의 호흡이었다. 초반 등장한 검계 에피소드는 지지부진하게 지속됐으며, 동이를 위해하려는 세력의 공격은 매회 반복적으로 일어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된 '동이'는 막판 조율 끝에 10회를 연장했다. 문제는 스토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소재거리 없이 막무가내로 연장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의 흥미는 회를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2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는데도 힘겨워 보이더니 결국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SBS '자이언트'에 역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이병훈 사극의 한계를 보여줬다. '동이'의 최종회를 지켜보면서 동이 캐릭터를 좀 더 매력적으로 그렸더라면,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연출이 좀 더 뒷받침이 됐더라면 좀 더 의미있는 조명이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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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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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 추천 0 | 10.22  
동이가 벌써 끝나다니 말도 안되요ㅠㅠ 재밌었구 본방사수 열심히 했는데.... 그래두 동이를 촬영하신 모든 스텝분들과 배우분들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동이는 영원히 제 기억속에 !!!
0    0
둥이 | 추천 0 | 10.21  
'상도'를 드라마중 최고로 치는지라 이번 병욱피디님 작품을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모든면에서 아쉬웠슴다. 언제나 착하고 정의로워야만 하는 동이캐릭터가 회가 거듭될수록 매력이 줄어든거 같슴다
0    0
미녀 | 추천 0 | 10.21  
정말 아쉽습니다.고생하셧어요. 그리울꺼에요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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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중독 | 추천 0 | 10.20  
동이 그동안 잘 보았습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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