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제가 자살을 막은 적이 있어요. 후임이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집안 형편도 어려워져서 엄청 힘들어했었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서 항상 긴장했었죠. 하루는 같이 보초를 서는데.. 혹시나해서 제가 미리 그 친구 총에서 총알을 빼놨었죠. 제가 잠시 화장실 갔을때 죽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네요. 제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부둥켜 안고 울더라구요. 고맙다면서...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는데... 저때문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네요. 토닥여 주면서 괜찮다고 했죠. 제가 항상 곁에서 잘 챙겨줬어요. 제대 할때쯤 집안 형편도 다시 좋아지고, 새로운 여자 친구도 생겼죠. 나름 뿌듯했어요. 가끔 연락하는데... 그때 얘기하려하면 마구 말리죠.. 자살은 한순간이죠. 그 고비만 무사히 넘기면 되죠. 옆에 꼭 사람이 있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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