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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서민가사에 나타난 토박이말과
탱구 | 2011.09.13 | 조회 13,361 | 추천 0 댓글 2
서민가사는 서민의 의식과 생활상이 잘 드러나 있는 가사를 말한다. 따라서 서민가사는 주로 서민들이 지어 향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양반이 서민의 입장에서 지은 것도 드러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규방가사가 대개 부녀자들이 짓고 향수한 가사이지만 남성들이 지은 규방가사도 상당히 많은 것과 같다.

서민가사는 임.병 양란 후, 서민의식의 성장과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대두되었다. 조선조는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중앙집권적 관료체제를 강화시켜 나감으로써 지배층인 양반 사대부들은 갖은 특권을 누리면서 서민들에게 군림하였고 피지배 계층인 서민들은 양반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온갖 세금을 전담하는 등 착취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양반들의 허위와 무능이 차츰 드러나게 되었고 서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와 가치를 깨달음으로써 양반 지배층들의 비리와 부정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성리학의 공허성을 배격하고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을 부르짖는 실학사상이 일어나게 되었고 서리, 서얼과 같은 중인들이 하나의 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소위 위항문학이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평민가객 들에 의하여 사설시조가 노래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구비전승의 문학인 판소리가 등장하게 되었고 서민소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서민의식의 성장과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위항문학, 사설시조, 판소리, 서민소설 등의 서민문학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서민가사도 이러한 서민문학의 일환으로 17세기 말엽에 대두되어 조선조 후기 가사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서민가사는 우선 내용적인 면에서 양반 사대부가사와 크게 다르다. 사대부가사가 주로 연주충군, 안빈낙도, 유교도덕, 강호한정 등을 주로 읊은데 비해 서민가사는 주로 현실적인 모순을 폭로, 비판하고 기존관념에 도전하며 인간 본능을 긍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서민가사는 연정 및 신세한탄, 인생무상과 취락, 서민적인 소박한 꿈과 소망을 읊고 있다. 형식적인 면으로 볼 때도 대부분의 사대부가사들이 시조 종장과 같은 결사형식을 가지는데 비해 서민가사는 대개 결사 형식이 없으며 4음보격의 내면적인 기본율격인 2음보격이 다소 표면화되는 경향이 있고 음수율은 4.4조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서민가사는 미의식면에서도 사대부가사와는 대조적인 면이 있다. 사대부가사에는 숭고미와 우아미가 우세하고 희극미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데 비해 서민가사에는 희극미와 비극미가 우세하며 숭고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서민가사에는 자연히 고유한 우리말이 많이 사용되었을 것이고 그 표현도 매우 다양할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서민가사에 나타난 우리의 토박이말, 특히 오늘날 잘 쓰이지 않는 토박이말, 서민의 생활상과 시대상을 대변해 주는 생활용어, 사투리, 의태어와 의성어 등에 관해 검토해 보고 표현상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서민가사에 나타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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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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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 추천 0 | 09.13  
엣 추억의 향수를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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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 추천 0 | 09.13  
서민의 친근한 말투 사투리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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