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유토크 | ||||||
푸때죽얼 아실랑가..? 영영가세 | 2011.02.20 | 조회 12,344 | 추천 114 댓글 0 |
||||||
푸때죽얼 아실랑가?
시한이 되논께는 맬갑시 호박죽 생각이 나고 그요야. 늙은 호박 한나럴 씨갓 다 빼불고 푹 고와가꼬, 멥쌀 멫 주먹 허고 찹쌀 멫 주먹 너불먼 뱃속 따땃헌 호박죽이 되얏는디.... 요새 죽묵는 사람들이사 다이어튼가 무신가 헌다고 묵어쌉디다만, 우덜 클 때게만 혀도 죽이락 하먼, 밥 못 묵넌 사람들이 끼니 때우를라고 묵었던 음석이지라이. 그랑께 한 이십년 전에 죽얼 묵음서 살 안 찔라고 묵은닥 했으먼 아마 여러반디서 주먹이 날라와부럿쓰 꺼시오. 요새넌 문 컵라면 맨이로 잣죽이니 호박죽이니 허는 것도 상표 붙여가고 나오듬마는, 그전 사람들 헌테 그란 죽얼 돈 노코 묵으락하먼, 막바로 욕이 나와불꺼시오. 존 밥 나노코 무다라 죽가튼 거슬 묵은다냐? 그라꺼시오. 근디 요새 나온 호박죽이나 잣죽 가튼 거시, 그전에는 죽에서도 푸대접 받던 푸때죽 허고 비스무레 허드만요. 푸때죽이라는 거시 도배헐 때게 쓰넌 풀허고 아조 비스무레허게 생갰는디, 그거슬 더 홀랑하니 쓴 거시 바로 푸때죽이지라이. 죽도 종류가 겁나 많한디, 무슬녀코 쓰느냐에 따라서 구밸되기도 허고, 그 쓰는 방식에 따라서 종류가 갈라지기도 허지라. 밀가리나 쌀가리에다가 잣얼 녀먼 잣죽. 호박얼 녀먼 호박죽. 무시럴 녀먼 무시죽. 이란 식으로 갈라지기도 허고, 밀가리 반죽얼 해가꼬, 고 반죽얼 빈 뱅이나 방망치 가튼 거스로 얍시롭허니 밀어가꼬, 돌돌 말어가꼬 칼로 썰어서 퐅 가튼 것허고 섞어 쓴 죽얼 요새넌 칼국시라고 헌디, 그전에는 그거슬 '민죽'이락 했지라이. 죽 중에서는 질 상위에 올려놀 수 있는 거시 '민죽'이었는디, 민죽언 암때나 묵을 수 있는 거시 아니라, 그래도 양석이 조깐 쌓옇슬때나 묵어볼 수 있는 죽이었지라. 민죽보담 한끗발 아래 선 거시, '띤죽'이란 거신디, 요새넌 고거슬 '수제비'라는 고상한 말로 불러붑디다. 호박녀코 매운 꼬치 녀코 고라고 낋인 거시 '띤죽'인디, 그냥 퐅허고 같이 써묵기도 했지요. 긍께 요새 말대로, 칼국수다. 수제비다. 해가꼬 마침 고것들이 딴 음석처럼 구밸된 거시 아니라, 단지 건덕지으 몬냥 차 뿐이었지요. '민죽'을 쓰기에는 시간이 밸로 읍쓸때게 흔히 써묵었던 죽이 '띤죽' 이었죠. 밀가리 반죽얼 해가꼬, 넓적허니 민 거시 아니라, 기냥 손에 들고서 펄펄 끓는 솥에다가 반죽얼 띠어넣죠. 죽 중에서는 질 죽 같지도 않한거시, 푸때죽이란 거신디, 요새 흔히 죽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들은 모다 푸때죽입디다. 푸때죽언 양석언 읍고 자석언 많한 지비서 많이 해 묵었는디, 차말로 한주먹으 밀가리만 있으먼 열 댓 식구 끼니럴 냉길 수 있었죠. 몬야 죽에 들어갈 무시나 호박얼 녀코 낋이고 나서, 밀가리럴 조깐썩 삐래감서 휘 저서불먼, 한솥단지으 푸때죽이 나와 부렀죠. 우짠 푸때죽언 너머 멀개가꼬, 죽이라기 보담언 호박 삶은 물이나, 무시 삶은 물 가텄죠. 그란 죽얼 푸때죽이라고 맨맞허니 봤는디, 요새넌 고거시 다이어트 식품이 되가꼬 대접얼 받으니, 문 조환지 몰것씁디다. 야마튼 옛날언 옛날이고 날이 춥다 본께넌 엄니가 쒀주던 고 푸때죽 한그륵 허고 잪기도 하네요.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