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논둑 밭둑 파먹는 놈 치고 잘사는놈 없더라.-->
옛날 어느 흉년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때라 아버지와 아들이 밥 한그릇을 두고 밥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밥그릇 중앙에 숟가락으로 경계선으로 줄을 죽~ 긋고서는
"길동아!우리 요기 금그어놓은 대로 반씩 농갈러 묵자~"
"예"
그런데 나이어린 아들보다는 아버지가 밥을 먹는 속도가 빨라서
점점 내려가면서 중앙선 안쪽으로 비스듬히 파먹어 들어 오는 것이 아닌가.
치사하게 스리.
"아부지요!"
"와~"
"옛날부터 남의 논둑 밭둑 파묵는 사람 치고 잘사는 사람 하나도 없다 카데요."
"................"
지방 속담
어릴적 질매가지는 커서도 질매가지다
(질매란 소달구지를 끌때 소등에 거는 말안장과 같은 역할의 ∧ 모양의 나무가지로 휘어진 나무가지)
어릴때 잘못된 버릇과 습성은 커서도 변치 않는다는 뜻으로 어릴때 의 교육과 버릇을 잘들여야 한다는뜻 으로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와 비슷한 뜻
도둑놈이 씨나락을 아~나
(씨나락은 벼의 씨앗으로 양식이 없어 굶을지라도 다음해 농사를 위해 준비해두는 귀중한 씨앗)
상대방이 남의 사정과 형편을 전혀 생각지 않을때 쓰는 말
어슬픈 돌밑에 괴기 들었다
(냇물에서 고기를 잡아보면 큰돌 밑에 고기가 잘 숨어 있는데 빈틈없고 잘생긴 돌보다도 울퉁 불퉁
못생기고 틈새가 벌어진 돌 밑에 고기가 많이 숨어있다)
얼핏 보기에는 허술하고 모자라 보이는 것 일지라도 실제는 내실있고 속이 꽉찬 알짜배기 이다.
남의 논둑 밭둑 파먹는 놈 치고 잘사는놈 없더라.-->유머 보기
(계단식의 농지(논,밭)는 대개 논둑이나 밭둑이 90도 직각이지 않다.둑이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쪽이
넓게 약간의 경사가 있다.그런데 둑 아래의 인심이 흉한사람은 자신의 논밭과 인접한 논둑 밭둑 아래를
파고 들어가서 자신의 농지를 넓히려 한다)
정직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 하는 사람은 잘되지 못한다
일 하기 싫은놈 밭고랑 세알린다(헤아린다)
(예전엔 어린이 들도 어른들 따라 밭에 나가 밭을 메며 농사일을 도왔다.
이랑 긴밭을 메다 보면 일은 하기싫고 지겨워서 얼만큼 일했나 세어보고 또 일할 것이 몇고랑이나 남았나 헤아린다고 해서...)
할 일을 많이 두고도 자기가 일한 조그만 성과만 생각하면서 말만 많고 게을음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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