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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탈출 방법급구
고야드 | 2011.06.09 | 조회 10,758 | 추천 6 댓글 0


20대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7년을 함께하고 몇달전에 헤어진..

서른살이 조금 넘은 여자입니다..

그 친구와는 당연히 결혼까지 생각했고,

남자친구도 항상 내년쯤엔 결혼하자고 말했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방세도 아낄 겸, 결혼도 약속했겠다..

3년정도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영업관련 일을 해서 술접대가 좀 많은 편이라

그걸로 다툼은 좀 있던 편이었어요.

자주 마시는데다가, 먹었다하면 새벽2-3시는 기본이었거든요..

 

하지만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거 말고는,


항상 저를 웃게 해주고 정말 잘했어요..

주말은 특별한 일 아니고서는 저랑만 보냈구요..

항상 이쁘다 사랑한다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전 당연히 그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헤어지면 이혼하는거나 마찬가지다며 항상 결혼을 말했었죠..

이건 어느 커플이나 다 하는거죠??

하지만 저는 그걸 정말로 정말로 믿었습니다.

 

남친네 집은 넉넉한 편이었어요.

그 친구는 자신이 애써 돈모을 필요가 별로 없는 사람이었어요.

월급을 받아도 항상 마이너스.. 부모님이 메꿔주시기도 하고...

그렇지만 저희집은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제가 돈을 모아야 결혼도 할 수 있으니깐 항상 저만 전전긍긍 했죠..

그러다보니 제가 쓸 돈은 한정되어 있고..

이쁜 옷 사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 남자한테 잘해주고 싶은 마음,

옷살 돈 아껴서 남친 정장사입히고, 구두 사 신기고..

저꺼는 만원도 아까워서 다음에 다음에 미루며 그렇게 지냈었죠...

괜찮았어요.

저는 그 남자랑 결혼하는 건 줄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남친 뒷바라지를 하면서 서울 생활을 몇년간 잘 해오다가

2011년 초부터 갑자기 새벽 5-6시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더라구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2-3시면 들어왔는데

이젠 완전히 날이 새고 들어오대요..

그때부터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 했었는데..

여자가 생긴거였어요.

 

저에게는 이젠 (여자가 아니라)가족같이 느껴진다.”란 말을 하며,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전 울면서,

내가 변하겠다. 내가 더 잘하겠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랑 더 깊은 사이가 되기 전에 다시 생각해 봐달라.”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안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저는 그 집을 3년만에 나왔습니다.

방 구하는 몇주 동안은 정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이사를 하고 제 집을 구해 나왔는데,

며칠만에 남친에게 연락이 왔고, 그는 저의 집으로 계속 찾아오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됐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정리가 된 건 줄 알았죠..

괜히 말 꺼내면 서로 상처만 되니깐 그냥 넘겼습니다.

 

하지만 정리된 게 아니었나봅니다..

그 주말 아침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서

남친집으로 찾아 갔는데 여자랑 같이 있더라구요..

 

제가 이사나온지 2주도 안지난 그 방에서요..

제가 꾸며놓은 그 방에서 다른 여자랑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에게는 오래 만나던 그 여자친구랑은 헤어졌다.”고 말했다 하더군요..

 

그때 정말 깨끗하게 끝을 냈어야 하는데..

그냥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떤 행동도 못했습니다..

났지만, 두려움이 더 컸나봅니다.

그렇게 그냥 저는.. 그 모습도 묵인을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미친 거 알아요..

근데 정말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죽을 것같이 괴로웠던 그 한달의 기억을 생각하니

도저히 놓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나이도 있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기가 너무 겁나고..

7년동안 남친만 바라보며 살면서 한번도 딴 생각을 해본 적없었거든요.

모든 게 무서웠습니다.

그동안 쏟은 정성이 아까워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다는 생각도 했었나봐요..

 

그렇게 다시 한번 그 일을 용서를 하고 지내다가

이번에는 그 남자가 살던 집을 정리하고 제가 사는 곳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젠 정말 결혼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너무 행복했고 그도 잘 하려고 노력했으니깐요..

다시 만나면서 남자친구의 가족들도 만나러 다녔고

함께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하루하루가 전 정말 행복했는데...

 

항상 커플링을 끼고 다니던 남친이,

잠깐 헤어져 있던 시기에 커플링을 빼고 다닌 모양인데,

다시 만나고 나서도 끼지를 않더라구요.

끼고 다니라고 하니 집에서는 끼고 나갔다가

밖에서는 빼고 다니고 했던 모양입니다.

집에 들어올 땐 또 끼고 들어오고..

가끔씩 실수로 안끼고 들어오는 날도 있고..

어느날 보니깐 차에 빼놓았더라구요..

제가 왜 자꾸 빼고 다니냐를 냈더니,

그런 걸로 화내냐면서 오히려 제게 를 버럭 냈지요...

그때 직감을 했어요.

회사에는 저랑 다시 만난다는 말을 안 한거 같더라구요..

남친 회사 사람들도 저랑 남친이 오랫동안 사귄 것 알고 있거든요..

같이 여행도 갔던 적도 있고.. 부부 같은 취급을 받았었는데..

 

좀 서운했지만 다시 말하기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 갔습니다..

 

그러다 또 한번 일이 터졌어요..

3개월전 남친이 또 새벽에 술을 진탕먹고

새벽 6시가 넘어서 들어왔고, 전 그의 핸드폰을 보게 됐습니다..

 

핸드폰엔 여자랑 연락한 문자가 있더군요..

그날도 그 여자랑 같이 있다가 온 모양입니다.

저는 따져 물었고,

그는 왜 남의 핸드폰을 보냐 불같이 를 내고는 당장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때는 알았다헤어지자고 말을 하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는 조금만 시간을 주면 방구해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서로 정리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동안에도 남친이 잘못했다미안하다고 잡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그렇지만, 남친은.. 또 다른 여자친구를 만들어서 놀러다니기 바쁘더라구요....

.. 제 집에 사는 동안에요..

 

다시 만나는 사람은 같은 회사 직원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제가 붙잡았습니다..

더 시간이 지나면 깊은 관계로 발전을 할꺼고,

그럼 정말 영영 끝날 것 같아서..

하지만 아무리 붙잡아도 그 사람은 안된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방을 구할 생각은 않고,


주말마다 그 여자랑 놀러다니고,

밤에 집에 들어와선 카톡이며 문자며 연락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 앞에서 그렇게 하고 싶냐!!!!”고 막 화를 냈다가도

다시 생각해 줄 수는 없냐?” 애원도 했다가..

왔다 갔다 계속 그랬어요..

 

그런 저는 쉬워보일 수 밖에 없었고,

그 여자를 만나면서도 잠자리를 몇번 가졌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면 다시 돌아와 줄까싶어 받아줬구요.

그 회사아가씨와는 처음 시작하는 사이라 잠자리는 못하니 저한테 풀려고 했었나봐요..

 

그렇게 남친이 방 구해서 나가겠다는 날은 계속 미뤄지고..

저는 그 꼴을 계속 봐야 했고..

한편으론 조금씩 미련 갖게 하는 행동하는 그를 향해,

이것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뜻밖에도 7년만에. 갑자기.

집안에서 저를 반대한다.”고 하더라구요..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이 기분..

 

다 이해해 줄 테니 다시 돌아오라는 저의 말에,

남친은, 이런 얘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네가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다하니깐 해주는 거라하며,

집안에서 저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정말 그 순간 제가 어떻게 견뎠는지 아직도 생각이 안나요..

 

아무런 기대도 미련도 갖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거잖아요..

집안에서 반대를 한다는데..

도대체 어떤 말을,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바람을 피웠던 것보다 그 말이 더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

 

남친집에 비해 저희집이 좀 형편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동안 항상 이 남자는우리집은 내 말 한마디면 다 끝나니깐 그런건 걱정 말라.”

며 저를 안심 시켰었거든요.

저 이 남자한테 이런 얘기 처음 듣는거거든요...

 

가족들에게 축복받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남친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밤새도록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끝난지 3개월..

남친은 이제 집을 구해서 나갔고....

완전히 남남이 되었습니다..

 

생각 안할려고.. 나도 잘 지내볼려고 열심히 지냈어요..

요가도 열심히 다니고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근데 며칠은 괜찮았다가며칠은 죽을만큼 힘들었다가..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카톡이니 페이스북이니 어떻게 지내는지 금방 다 알 수 있잖아요..

괜히 행복한 모습 보면 더 힘들어 질까봐 안 보려고 노력하다가

정말 궁금해서 보게 된 날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힘들어서 눈물만 나요..

 

오늘도 어쩌다가 보게 됐는데 곧 해외로 여행을 가기로 했나봅니다.

그 회사 여자분이랑요..

 

다음 여행엔 해외로 나가보자고 제게 말했던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랑 행복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군요...

 

그에겐 그 긴 세월이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들인지.

잠시의 힘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지낼 수 있는지..

 

어느날은 원망스럽다가

또 어느날은 그래도 행복하길 빌었다가...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고 20대를 완전히 쏟아 부었던 사람이니,

행복 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밉고...

마음이 하루에도 100번씩 왔다 갔다 합니다...

 

이제 좀 괜찮아 졌다 싶었는데..

우연히 본 그 모습에 또 힘들게 며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나한테 해줬던 그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한테 하고 있는 것..

가슴이 찢어질 듯 힘듭니다..

지금 저는 어떻게 앞으로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 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 너무 바보같고 멍청했던 것...

 

그래도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저..

어떻게 지내면 그나마 이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잘 견디며 지낼 수 있을지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정말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할 꺼라고 생각 했습니다...

첫 사랑.. 첫 남자.. 내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 했는데...

항상 꿈꿔왔던 행복한 가족이 이젠 없어져 버렸어요...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도 미칠듯이 아픈데...

저는 대체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는걸까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라 더더욱 힘이 들고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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