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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소셜 망개팅
두근두근 | 2011.12.13 | 조회 5,156 | 추천 10 댓글 0


2X남의 직업은 경찰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굉장히 좁은 중소도시라

같은 지역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이 분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본가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하던 분이었어요.

프로필이나 사진으로 봐서는 딱히 이상있다는 촉은 없었습니다.

 

먼저 OK가 들어와서 저도 OK를 했고,


일주일 후로 만날 약속을 정했지요.

주말에 만나기로 했구요.

본인도 부모님 댁에 들러야 한다했으므로,


제가 있는 고장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7시에 만나기로 해서 꽃단장하고 나가고 있는데,


약속시간 다되어, 카톡이 옵니다.

 

저 좀 늦을 거 같은데 7 30분에 만나죠.”

 

....

 

늦는 사람이 이따우로 카톡 보내는 거 처음봅니다.

사과도 양해도 없이. 저따우로...

살짝(실은 좀 많이) 기분이 상했습니다.

 

저 이미 와 있는데... 얼마나 늦으세요?”

 

그랬더니 오는 대답이

 

"30분 정도"

 

........

 

그제서야 촉이 살살 옵디다.

모쏠 아니면 모쏠과 또이또이겠구나.

 

이 시점에서 솔직히 만나기 싫어졌는데, 굳이 만난 이유

그 날 아침에 카톡 주고 받으면서 그 사람이

내가 오늘 출장이 잡혔는데 너 만나려고 연가냈다.”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직접들은 당사자로서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지만,

어쨌든 저런 말까지 들었는데 안 만난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더라구요.

 

여튼 만났습니다.

 

어머나, 외모가 제 취향은 아니십니다. -_-

그치만 뭐, 사람이 외모가 중요합니까. 성격이 중요하지.

 

혹시 모르잖아요.

외모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카톡이 재수없지만그래도 잘 맞을지.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왜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했는가!)

 

알아놨다는 파스타집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꽉 차서 대기 모드입니다.

이동하기로 하고 초밥집으로 갔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25000원짜리 코스요리를 짚으면서 이거 먹자고 합니다.

알았다고 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신나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 말이 없습니다.

침묵 상황이 힘이 듭니다.

 

제가 화제를 꺼냈습니다.

몇마디 주고받고

침묵...

 

다시 제가 화제를 꺼냅니다.

몇마디 주고받고

침묵...

 

다시 또 제가 화제를 꺼냅니다.

몇마디 주고받고

침묵...

 

이 짓을 무한반복 했습니다. -_-;;;

 

게다가 이 분은 버릇처럼 감탄사로 -

(
욕설 비슷하게 옆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나빠지는 소리)를 붙입니다.

너무너무 맘에 안들었어요.

 

솔직히 밥만 먹고 헤어지고 싶었는데,

차 마시러 가자는 걸 거절할 적당한 핑계가 생각이 안 났습니다.

커피숍에 가서 각자 4500원짜리 커피 주문했습니다.

 

커피 시켜놓고 또 침묵..

또 제가 화제를 꺼냅니다.

몇마디 주고받고

침묵...

 

아오. 괴롭...

찻값은 제가 내려고 했는데,

코트 입는 동안 부리나케 달려나가서 계산을 하십니다.

 

상대방이 다 내는 거 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다시 돈으로 주는 건 모양새가 웃겨서

그냥 잘 먹었습니다.” 인사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래다 주어 집까지 잘 왔습니다.

그래도 매너는 있네.’라고 잠깐 생각해봅니다.

 

아흑..

 

 

다음날 저녁.

이 사람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근데 일 때문에 만난 분들과 술자리가 길어져 답할 상황이 못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씹게 되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다음날 오후 느지막히 일어나서 전화기를 봤습니다.

카톡이 와 있습니다.

전화도 와 있네요.

멀티메일 문자까지!!

 

그대로 옮길게요.

 

이 상황 자체가 좀 황당한데요.


입장을 명확히 해 줬음 좋겠네요.

그냥 연락 무시하는 건 예의에 맞지 않고요.

그리고 이유라도 좀 들어 봅시다. ^^”

 










 


 



 

내가 일부러 씹은 상황이 아닌거야 그 사람이 모를 수도 있다 쳐도.

언제 봤다고 예의가 어쩌고에 이유를 말하라는건 또 뭐임?  

 

별로 맘에 들지도 않는데다

일어나자마자 본 전화기에 이런 반응이 와 있는거 보니, 아주 식겁하겠더만요.

 

안 만나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서 답을 보냈습니다.

 

바빠서 연락 못드렸네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이 문자 자체가 황당한데요.

무슨 계약도 아닌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앞으로 연락 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답이 왔습니다.

 

만나는 날까지 문자로 연락이 잘 되다가

그 다음날부터 이틀에 거쳐 세통의 문자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 없는 건

의도적 회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황스럽다는 거였구요.

그런식으로 연락을 안 할 거라면 싫다 좋다라는 입장을 밝혀 달라는 얘기였습니다.

계약?? 그런거 아닙니다.

끝으로 첨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 이상한 사람 아니구요.

지극히 정상적이거든요.

말씀하시는게 저를 이상한 쪽으로 매도하는거 같아 참고로 말씀드리네요.”

 

 

 


 

길기도 길다. -_-

 

뭐 찔리는거 있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한 적 없구만.


그래도 정중하게 끝내는 거 보니 아주 매너가 없는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면 제보 안했겠죠. -_-

 

 

 

세시간쯤 후.

장문의 멀티메일이 한통 더 옵니다.

 

 

"XX. ~에서 일하시네요. ^^

시험 합격하신건 아니네요.

찌질하지만 부탁 하나 할게요.

계좌번호 xxxx-xxxx-xxxx 금요일 비용 청구합니다. 30000!!

다음에 사람 만날 땐 시험 합격한거 아니라고 말씀하는 게 좋을거 같네요.

솔직한 건 죄가 아니에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일하는 분야는 시험 합격하고 일하는 분들

시험과 별도로 들어와 일하는 분들로 나뉘어져 있고,

둘 사이에 대우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진입하는 경로가 다른 것뿐이죠.

저는 시험 안 거치고 다른 과정을 통해서 일하고 있구요.

세부적으로 일하는 곳을 보면 그걸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
뭐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그리고 저는 시험 합격했다고 거짓말 한 적 없습니다.

직장도 어디라 얘기한 적이 없는데,


게다가 묻지도 않았는데 처음보는 사람한테


저런걸 다 설명할 필요도 기회도 없어 안한 것뿐.

꿀릴 이유는 더더욱 없구요.

 

이 문자를 보고 가 거꾸로 솟더라구요.

 

굳이 자기가 달려가 냈으면서 돈 부쳐 달라는거야,

지 인격 지가 갉아먹는 찌질함이니

제가 화낼 건 없지만, (자기도 찌질한 거 아는구만)

 

2X, 제가 알려드리지 않은

직장에 관한 신상등은 어떻게 알아낸 걸까요....;;

 

제 생각엔 둘 중 한 개인데..

1. 경찰의 지위를 이용한 뒷조사

2. 홈피 몇십개 뒤지기

 

1번은 범죄니까 안 썼으리라 믿고 싶슴다.

고소감이네요.



혹시 홈피를 몇 십 개를 뒤진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뒤진다고 그게 나오나 싶기도 하고,

뒤져서 찾아낸거면 돌아이 인증.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건지 친구랑 열심히 상의해본 결과,

같은 놈 되기 싫으면 쿨하게 하자 싶어서

돈 부치고 문자 보냈습니다.

 

계산 잘못하셨네요.

제가 알기로 총 59000원 들었는데 그럼 29500원이 맞는거죠.

부쳤으니 확인해보시죠.”

 

칼같이 갈라달라하니 계산할라면 똑바로 해드려야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걸 2시간 전에 보냈구요.

아직까지 답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없길 바랍니다.

 

근데 저 너무 찝찝해요..

제 직장을 안다는 것이요.

2X남의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 제 근무지 근처라고 들었거든요.

길 가다가 마주치는 건 둘째치고,

좁은 동네, 지역사회를 이용하여 저한테 해코지 하는게 아닐까 해서

아주 몹시 신경쓰입니다.

 

물론 해코지 하면 경찰에 신고하겠지만요.

설마 경찰이니까 경찰에 고발 못한다 이런건 아니겠죠?!

 

 

이제 진짜 이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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