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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우리의 붕어낚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낚시문화
초암 홍창완 | 2011.08.23 | 조회 15,229 | 추천 0 댓글 2




우리의 붕어낚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낚시문화


 


 낚시를 영어로 보통 ‘fishing'이라고 표시한다. 하지만 ’fishing'이란 말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고기를 잡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우리말로 ‘수렵’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다. 손으로는 물론, 그물 등 각종 어구를 이용하여 고기를 포획하는 포괄적인 낚시라는 개념이다.




 식량을 얻는 생계수단인 낚시가 현대에 이르러 취미 및 스포츠가 되기까지 국가별로 문화별로 각각 다양한 특징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낚싯대, 낚싯줄, 낚싯바늘로 고기를 잡는 레포츠 개념의 낚시는 영어로 ‘angling'라 따로 표현한다.  취미와 스포츠로서 정착된 낚시라는 개념도 사실 인류사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은 전 세계에서 발굴된 유적 및 유물 등에 나타난다.


 


#사진1#


 


낚시의 역사는 낚시도구의 역사


 


 BC 2000년경의 이집트 그림에 보면 그물, 낚싯대와 낚싯줄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고, BC 4세기경의 중국 문헌에 보면  대나무 낚싯대에 명주실로 만든 낚싯줄을 매고 바늘로 만든 낚싯바늘에 밥을 미끼로 끼워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아시리아, 로마, 유대 문헌에도 낚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경상남도 진해시 웅천동 자마산(子馬山)에 있는 철기시대 조개더미 유적인 웅천유적(熊川遺蹟) 등에 낚시바늘이 출토되고 있어 낚시의 역사는 상고시대까지 올라간다.


 


#사진2#


 


낚시의 역사는 주로 낚시도구의 역사이다. 인류가 청동기 및 철 등의 금속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낚싯바늘은 맨 처음 만들어진 금속도구의 하나였다. 이 금속제 낚싯바늘을 동물성이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손 낚싯줄에 매달았는데, 이것은 배를 타고 낚시할 때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낚싯줄을 초기의 낚싯대 형태인 막대기나 나뭇가지에 매달게 되면서 강둑이나 해안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물가에 자란 수초 너머까지 낚싯줄을 드리울 수도 있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낚싯대는 1m를 넘지 않았다. 4세기경 로마 시대 문헌에서 짧은 낚싯대를 여러 개 이은 긴 낚싯대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일리아누스는 그 당시 마케도니아 사람이 인조미끼로 송어를 잡는 것에 대해 기록하면서, 인조미끼를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들이 사용한 낚싯대의 길이가 1.8m밖에 되지 않았고 낚싯줄의 길이도 같았으므로, 아마 미끼를 수면에 살짝 띄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근대에 이르러  낚싯대는 길이가 5.5 ~ 6.5m 까지 길어진 낚싯대는 20세기에 접어들어, 낚싯대는 더 짧아지고 가벼워졌지만 강도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낚싯대를 만드는 재료는 대나무에서 유리섬유로 바뀌었다가 다시 탄소섬유로 바뀌었다.




 1930년대 말에 개발된 나일론 낚싯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합성섬유를 꼬아서 만든 낚싯줄과 함께 널리 보급되었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한 낚시는  단순수렵이 아닌 문화


 이런 낚시 도구의 발달사와 함께 수렵(fishing)이 아닌 레저, 스포츠로서의 낚시의 역사는 영국의 윈킨 데 워드가 원래 사냥만 다루었던 세인트 올번스의 저서 <The Boke of St. Albans〉 제2판을 간행하면서 그 책의 일부로 〈낚싯대를 사용한 낚시에 관하여; Treat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1496)를 출판하면서부터 처음 언급되었다.




 동양에서는 낚시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태공(姜太公)이라 불리는 중국 주(周)나라의 정치가 여상(呂尙)의 곧은 바늘 낚시는 정도낚시(angling)의 원조로 유명하다.

 참고로 곧은 바늘(直針)을 빈 바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도구 중 하나는 낚싯바늘의 원조 격인 ‘낚싯고리’를 일컫는 것이다. ‘낚시고리’란  길이가 2.5㎝ 정도인 나뭇조각이나 뼈나 돌의 양끝을 뾰족하게 깎은 바늘 채비를 말하는 데, ‘낚시고리’의 한 종류였던 ‘직침’은 그 재료를 대나무로 그 양끝을 오므려 가운데 환형을 만들어 지렁이 등을 꿰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쓴 시 구절에 '압록강에 싱그러운 봄이 찾아들매 고기잡이배가 한가로이 강 위에 떠 있구나‘ 말이 나온다. 여기서 ’한가로이‘라는 말은 앞서 언급한 ’fishing'보다는 ‘angling' 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뉘앙스가 풍긴다.

 그 외의 관련 자료나 그림 등을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낚시를 여가생활의 한 방편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류 함께 역사를 같이한 낚시는 단순 수렵이 아닌 나름대로의 문화를 형성해왔다는 점은 그리 신기할 바가 못 된다. 낚시란 무언가를 생각하고 사색하기엔 가장 적합한 취미생활이다. 여가(餘暇)를 이용해 자연 속에 심신을 단련하고 사고(思考)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란 사실 낚시 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

 또한 낚시에는 카타르시스(catharsis)가 있어 반복성의 마력이 있다. 또한 그 대상이 살아있는 생명체여서 그 대상어에 대한 본능과 생태에 관한 한 관찰과 지식이 학자 이상의 수준을 요구할 때가 많다. 기법과 기능도 숙련도와 노-하우가  필요하다. 바람과 날씨, 지형과의 함수관계도 풀어야하는 것이 낚시다.

 학문적이고, 기능적이고, 천문학적인 요소는 물론 은근과 끈기 등을 요구하기에 자기성찰과

사회적인 도덕심도 필요한 것이 낚시인 것이다.




 공자는 조이불망(釣而不網)이라 하여 군자는 고기를 잡되 그물질을 하지 않는다고 일찍이 낚시의 길을 제시하였다. 강태공이 강가에서 낚시로 소일하면서 난세를 걱정, 천하의 경륜을 탐구하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 파묻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웠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에 와서 다소 혼탁한 낚시문화에 이르렀지만, 우리 나라는 유독 가장 잡기 어려운 붕어를 낚시대상어로 삼고 ‘찌’라는 독창적 낚시문화를 가지고 있다. 찌의 부력과 봉돌의 중력을 이용하여 대상어의 입질을 미적으로 표현시키고 잡아내는 찌낚시는 전 세계의 그 어느 낚시 문화에도 없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낚시인 것이다. 찌솟음의 찌맛과 이어지는 손맛으로 이어지는 카타르시스의 배가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붕어낚시는 군자의 도를 추구하는 낚시


 


 우리의 붕어낚시에는 민족의 혼이 잠재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선현은 군자의 도를 추구하는 낚시를 선호했다. 그래서 많은 문인과 무인이 낚시를 즐겼고, 선비 또한 물가를 찾아 나라걱정과 군자의 도를 키웠던 것이다.

 우리의 붕어낚시에는 민족의 슬기와 지혜가 담겨있다. 찌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에 낚시삼매에 빠져 한 권의 책을 읽은 이상의 지혜를 배운다. 찌솟음을 바라보며 가장 조심스럽고 영민한 붕어를 제압해 가는 수많은 기술 속에 행동철학을 배운다.




그리고 붕어낚시에는 서로간의 예의와 혼자만의 수업의 단계가 있다.


붕어를 잡기보다는 채비의 준비성에 치중하고,

붕어를 잡기보다는 짧은 대로 불러모으는 기술을 중시하고,

붕어를 잡기 전에 서 있는 찌를 통해 인내를 낚으며,

붕어를 잡기 전에 솟는 찌를 통해 낚시의 도를 추구하고,

결국 우아한 챔질을 통해 붕어를 잡아내며 깨달음을 낚는다.


 


‘붕어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붕어를 낚는 것’이 우리만의 낚시인 것이다.

그렇기에 붕어낚시는 지켜나가고 발전시켜야 할 가장 우수한 우리의 낚시문화인 것이다.




 -초암 홍창환 著 <실전붕어낚시> 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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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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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영혼 | 추천 0 | 08.25  
그렇죠...뭐니뭐니해도 붕어가 최고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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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 추천 0 | 08.24  
호오...이렇게 오래전부터 붕어를 낚아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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