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 모티프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을 특정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1일 LA타임즈는 봉준호 감독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특정된 것에 대해 토로한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LA에서 열린 비욘드 페스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산에서 복역 중인 50대로 알려진 용의자 A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A씨를 특정하고, 두 달간 진범인 지 여부를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최근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해당 사건을 모티프로 '살인의 추억'을 만들어 개봉 당시 525만명이 관람했다. 봉준호 감독의 최고 수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관객에게 큰 충격을 전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뉴스를 듣고 굉장히 심란했다. 그 사건은 한국에서 일어난 아주 끔찍했던 사건이며,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일으킨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화(살인의 추억)를 만들 때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 조사를 하면서 경찰과 기자들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물론 그 살인자 만큼은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주 마침내 그의 사진을 보게 됐다"면서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내 심정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지금은 끝없는 노력 끝에 그 범인을 찾아낸 경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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