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평안
한 랍비가 제자들을 데리고 시장에 갔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파는 사람과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나온 사람으로 시장 안은 발디딜 틈도 없었어요.
랍비가 제자들에게 외쳤습니다. “이 시장에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네.”
제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웅성거렸습니다.
“이런 시장 바닥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만한 사람이 있다고?”
“있기는 뭐가 있겠어? 이 안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어떤 제자가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어 하나뿐인 사람의 목숨을 구해 주는 약사입니까?” 랍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책을 파는 사람입니까?”
그런데도 이번에도 랍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때 그들 옆으로 어떤 두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그들은 아주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요.
랍비가 그 사람들을 가리켰습니다. “바로 저 사람들일세.”
제자들은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제자들은 그 두 사람을 쫓아가 물었습니다.
“여보세요. 실례지만 당신들은 어떤 귀중한 것을 파나요?”
그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보잘 것 없는 광대랍니다. 쓸쓸한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화평을 가져다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