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과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와 태어나기도 전부터 무언가를 해댔을지도 모를 내 친구는 강둑에 앉아 길게 달려가고 있는 기차 창문의 불빛과 떨어져 내리는 무수한 별빛이 강에 비춰져 내리는걸 보면서 찬바람에 떨었습니다. 옆에서 움츠리고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해대는 친구를 잠깐 돌아다보았습니다. 자세히는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저 기차를 타면 좋았을 거라고 한 듯 합니다. 그러나 왜 그런지를 누가 알 수 있을까 했습니다. 타면 또 어디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친구는 지금 이 순간에 벌써 기차를 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난 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젠 기차 소리도 산 나무들이 다 먹어버린 듯 합니다. 나무들은 별의 별것들을 다 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