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치, 멍석딸기꽃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냥 잠시 거기 있을 뿐
바람이 흔들어 떨어뜨릴 때
그 모습 우리의 가슴에 그려 놓고
가뭇없이 사라져 간다
말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다져 열매를 만든다
우리가 그 열매를 깨물었을 때
매끈매끈한 목소리에 실려 나오는
별같이 많은 말들이
입 안 가득 씹히고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