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작 시를 쓰다가
잊고 있던 여류 시인이 떠올라
아파트 벨을 눌렀다
날 반기는 그분을 보고
詩 잘 쓰는 법을 물었더니
나처럼 가난 원수 갚으려
계주 하지 말고, 부동산 투기 말고
나처럼 명예 따기 위해
이 단체 저 단체 회장 하지 말고
나처럼 욕심 끈 길게 잡아
자식의 새끼 새끼까지 염려 말고
남의 詩 많이 읽고
남의 말 바로 듣고
남의 마음 잘 헤아리고
앞 가슴만 보지 말고
등 뒷면도 살펴서
쓰고, 쓰고, 또 쓰면 되는 것을
법은 무슨? 부끄럽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