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홍승표-
계절의 여울목에 빗장을 걸어 놓고
늘 헤어지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자
쓸어도 살아지지 않는
낮달 같은 사랑 하나
한 점 구름 벗 삼아
사유思惟의 뜰을 밝히면
물빛이 몸살 앓으며 강江기슭을 더듬고
돌아서 노을에 젖는
그림자 내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