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 정연복-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고 해도
그렇게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웃다가 울어서
똥구멍에 털 안 나는 것보다
수백수천 배나
더 바람직한 일이지.
똥구멍에 털 없는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으니
본디 사람이란 존재는
울다가 웃다가 하는 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