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펀타 못해
시작되는 개울의 흐름도
귀밑의 솜털
쓸어 줄 손길 아쉬움도
앞섭 여며보는 가시내
버들강아지로 하얀 연지 문지르고
봄볕에 웃음 그을러
흘려 보낸다 해도
산(山)벌의 잉태
살아있는 고라니
가죽 뚫리는 아픔을
어찌어찌 알거라고
검부쟁이 긁어다가
군불 지피고
꽃샘, 시새움에 시린 마디들
물 오르듯 피어 날
연기 속의 정사여도
어쩐 일로 3월엔
이가슴 이토록 벅이차는가.
<서비의 놀이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