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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38주 5일- 둘째 하형이 출산후기 도꾸리 | 2012.02.29 | 조회 17,187 | 추천 12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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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3 (39주 5일) pm 11:57 둘째 하형이가 태어났어요
우리하형이의 출산스토리
우리하형이는 배속에서 10달동안 많이 힘들었었다.
임신5주.. 임신사실과함께 자궁에 피가고였다는 말도 들었다. 설마 유산기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에, 의사선생님께 물어보았으나, 유산기가 아니니 신경쓰지말라는말과함께 자궁에 고인 피는 자궁에 스며들거나 빠져나오니까 걱정하지말라며, 나는 그말을 바보처럼 너무 믿었었나보다..
임신 10주 설날이었다. 친척들과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차례도지내고 새배도하는, 여느때와 같이 화목한시간이었다. 명절때 많은 일거리와 설겆이 등등 며느리로써 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우리어머님께서는 임신했다고 하나도 시키시지 않았다. 나는 따듯한 아랫목에서 맛있는 다과를 먹으며 그렇게 설을 보내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주루룩흐르는느낌과함께 주체할수없는 하혈을 하기시작했다. 다행히 형님께서 생리대를 주셔서 바로 챙겨들고 화장실로 가보았다. 너무많은 하혈을하고있었고 당황해서 눈물조차 흐르지않았다.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어떤상황인지 판단하기 힘들정도로..
남편에게 하혈을 많이한다 말하고 남편이 어른들께 조용히 말씀드린뒤 우리는 병원으로향했다. 가는도중 .. 드디어 보통일이아니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 운전하는 남편의 다른한손을 잡으며 떨리는나의마음을 진정시키며 눈물이 흐를꺼 같았지만 꾹참았다. 내가 울어버리면 이 상황이 나뻐질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담담하게 괜찮을꺼라는 아무일 없을 꺼란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개인여성병원인데 설날이라 담당의사는 안계셨고, 당직으로 다른 선생님께서 진료를 보고 계셨다. 병원에도착 하자 마자 산모패드를 달라했다. 일자기저귀모양의 커다란 패드...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남편이랑 카운터직원과 작은실랑이를 하고있었다. 이유인즉슨, 하혈을 많이하고있는 산모한테 의사가 밥먹으러갔으니 1시간은 기다리셔야한다고, 우리는 뱃속의 우리하형이가 잘못될까봐 동동거리고있는데 너무 의연하게 대처하는 병원측의 태도에 어이없었다. 더더욱 화가났던것은 대기실의자에서 1시간동안 앉아서 기다리라는말이었다. 다른병원으로가고싶었지만 가는동안 접수하고 기다리는시간도있어.. 다니던병원에서 보는게 낳을꺼같아 참고기다렸다. 남편이 앉아서 기다리는건 아닌거같다며 병실에서 누워있겠다고말한뒤 병실로 올라가 1시간을 의사가 밥먹으러간시간동안 기다렸다. 커다란 산모패드로 하혈양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잊혀지지않는다 남편이 하혈을 많이하는데 앉아있어도되냐며 물었더니 상관없다고 앉아 있어도된다는 그 간호사.. 1시간이 흐른뒤 당직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나를 다그쳤다 유산기있었던거 몰랐냐며.. 난 정말 유산기라고는 상상도못했다... 병원에서 2틀 입원해있고 퇴원했다..
임신13주 나는 계속 하혈을 하고 있었고 불안한 마음에 남편 퇴근 후 응급실로 향했다. 바로 산부인과의사의 진료를 받을수있었다. 진료받자마자 휠체어를 끈 간호사가보였다. 걸어도안되고 앉아있는것도 안되니 휠체어를타고 바로 입원하라며, 병원에서 집이가까워 입원할짐을 챙겨온다고했으나, 그것조차 안된다며 황급히 나를 입원시켰다.
4박5일간의 입원 하혈을 멈춘거를 확인한후 퇴원시키는 종합병원측.. 남편과나는 병원을 옮겼다. 개인병원이아닌 첫아이를출산했던 종합병원으로.. 종합병원이 돈도많이나오고 개인여성병원보다 시설면에서 안좋아 개인여성병원을 택하였는데, 잘못된선택이었다. 하형이가 다행히 뱃속에 잘있어줘서 태교를 핑계로 악한마음을 먹지않았지만, 하형이가 잘못되었다면 개인병원측의 안일한 태도에 가만히 있지않았을것이다. 퇴원후 한달동안 누워만지냈으며.. 30주때까지 도우미아주머니의 손을빌려 생활했다. 집안일은 물론이며 무거운짐들은 들지도않았고 되도록 누워있는시간을 많이 가졌다. 우리첫째.. 서형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엄마 배아프다는 핑계로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진료받고 링거맞느라 많이 떨어져보내었다. 그래도 의젓하게 있어준 우리서형이가 너무 고맙다. 임신해있는동안 옆에서 묵묵히 내손발이 되어준 신랑에게도...^^
출산후기를 쓴다는것을, 10달동안 힘들었던일들이 생각나 서두가 너무 길었네.ㅎ
출산후기 38주 5일 아침 6:00 서형이랑 전날에 친정에갔다. 둘이자고있는데 무언가가 주루룩 흐르는느낌.. 양수다.! 6시부터 조금씩 조금씩 흐르는양수... 집에있는 신랑한테 병원가자고 전화한뒤 콘프레이크를 타먹고 병원에갔다.
양수가 미리터지면 세균감염이 될수있다며 항생제와함께 수액을 맞기시작했다. 진통이 빨리올줄알았는데 진통은 오지않았다. 태동검사하는 기계를 배에두르고 링거를 꽃은채 진통이 오기만을 기다리기시작, 유도분만은 잘못하다가 자연분만못하고 수술할수도있다고, 선생님께서 자연진통이 걸릴때까지 기다려보자신다. 그렇게 남편과의 수다가시작되고, 분만실이라 옆에 누워있던 다른산모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기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소리와 우는소리들이 난무하는 분만대기실.. 후아후아, 진통도 안오는데 겁부터 잔뜩먹은 나..
오후 4시 저녁때까지 진통이 안오면 유도촉진제를 맞기로했다. 진통올기미가 안보여서 4시에 질정을 넣었다. 그렇게 진통오기만을 기다리고.. 드디어 오후 7시 진통이 오기시작했다.
둘째는 짧고 굵다는데 정말 그말이 맞는것같다.
처음엔 배가 살살아파왔다. 남편과 수다떨며 아기낳고 먹을것들을 상상하며 메모하기시작했다. 조금이나마 다른것에 관심을돌려 아파오는 진통을 피해보려,.. 그리고 9시가 넘어 신랑이 나에게 말을 거는것조차 대답하기 힘들었고 신랑에게 나도모르게 "말시키지마!!" 이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10시가되었다. 정말 참기힘든 폭풍진통이라고해야할까?.. 쓰나미가 밀려오는듯 너무 아파 울기시작했고, 소리지르기시작했고, 남편이 잡고있는 손에 내온몸을 떠맞기듯 온힘으로 의지했다. "못하겠어 못하겠어 무서워..ㅜㅜ"
선생님께서 아직 자궁문이 3cm밖에 안열렸다고 새벽쯤이나 아침쯤에 낳을것같다고말씀하셨다. 아침까지 이 쓰나미같은 고통을 어찌참을까 더 울컥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내모습에 남편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했다. 둘째라 그냥 아기낳고 전화한다 말씀드렸는데,.. 너무아프니까 친정엄마가 보고싶었다. 병원에서 친정이 가까워 친정엄마아빠가 바로달려왔다.
그렇게 엄마손을 잡고 다시 진통을 참기시작했고, 엄마손에 의지하며 침대에서 몸부림치며 버텼다. 아빠는 딸의 울부짖는 진통소리에,.. 내얼굴을 잠깐보시고 아무말도 안하시고 아니, 못하셨다. 나에게 말하려는순간 목이메어 눈물을 삼키시는 아빠의 떨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아빠는 병실을 나가셔서 기다리시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분말실에서 울리는 내소리가 듣기힘드셔서 멀리 멀리 분말실에서 더 멀리 가셔서 있으셨다고.. 그리고 하염없이 우셨단다.. 딸가진 아빠의 마음인가?... 우리아빠.. 나이드시더니 참 많이 여려지셨다...ㅠㅠ
그렇게 11시가 넘고,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정말 이러다 아기가 낳올꺼같고 배에 힘이 들어가는거같고, 첫아이였다면 몰랐을것이다. 아기가 정말 낳올꺼같아 엄마한테 의사선생님 불러달라 소리질렀다. 5분전에 내진하고 가셨는데 무슨 선생님이냐며 엄마가 참으라고 하셨지만, "느낌이 이상해!! 애기가 낳올꺼같아!! 선생님 불러줘 ㅠㅠ!!"
선생님이 오시고 선생님께서 갑자기 자궁문이 확열렸다며 힘주면 되겠다고 빨리 분만실에 준비하라고 간호사를 다그쳤다!! 나는 병실침대에 실려 분만실을 향했다.
우리신랑은 분만실앞에서 아빠는 아침에 애기 나온다니까 신랑보고 뭐라도 먹으라며하시고, 남편은 괜찮다고 분만실에 있겠다고 말하던중 간호사의 다그침!! "남편분!! 뭐하세요!! 가운입으시고 분말실로 들어오세요!!" 아빠말듣고 남편 밥먹으러갔으면 평생 나한테 시달렸을것이다!! 아빠가 밥 먹으러 가란다고 진짜 밥먹으러가냐고!! ㅎㅎㅎ 다행히 밥안먹고 분만실을 지키고있어서 우리하형이 탯줄도 자르고, 지금은 웃을수있는 해프닝,ㅋ
나는 분말실에 힘주기를 시작했고, 신랑이 내손을잡아주고 눈으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남편, 첫아이때는 나는 뒷전, 간호사옆에서 벌벌떨던 겁많고 어리버리했던 남편이었는데, 둘째라고 분만실에서 내얼굴도 쓰다듬어주고, 내손도 잡고 같이 힘도주고, 사진까지 찍는 여유로움까지 베테랑아빠다됬네!!
응애응애!! 우리하형이가 태어났다. 전치태반이어서 자연분만못할수도있다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분전치태반이어서 자궁경부를 막고있지않아 자연분만을 할수있었다. 우리시부모님께서도 부랴부랴 오셔서 아침에 낳는다더니, 갑자기 연락받고 놀라셨다며 내손을 꼭잡아주셨다ㅋ
3.65kg 튼튼한 남자아이^^
우리하형이를 안는순간 너무 감사했다. 엄마 뱃속에서 잘있어준 우리하형이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건강하게 있어준것만으로 너무 감사했다. 하형이가 잘못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10달을 품었는지 ㅠㅠ
사랑해 사랑한다 아가야, 엄마의 고통보다 세상에 나오는 아기의 고통이 더 힘들다는데,.. 우리하형이 잘 이겨내줘서 너무 고마워
첫아이때보다 둘째낳는 진통시간은 짧았지만, 더 아프고 더 무서웠다. 정말 숨쉴수있는시간도, 숨돌릴수있는 잠깐의 순간도, 없을정도의 폭풍진통... 그래도 그런 고통을 겪는 자연분만이 좋은것같다. 아기애대한 애착도 더 많이 생기는것같고. 태어나자마자 내품에 품을수있어서.........안아볼수있어서....... 소중하고 귀한 생명의 위대함,
나는 두아이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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