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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al Chef_ 아시아 최초로 요리서를 남긴 여성, 장계향
영천사 | 2020.05.18 | 조회 199 | 추천 0 댓글 0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책을 저술하여 남긴다는 것 자체가 통념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최초의 한글 요리서를 집필한 장계향은 당대 현모양처의 상징인 동시에 사회적 규범에 과감히 도전한 진취적인 여성이기도 했다. 탁월한 안목으로 식품의 조리법을 기록한 그녀의 요리 이야기 <음식디미방>은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신사임당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문화관광부의 이달의 인물로 선정된 장계향은 조선중기의 재주와 덕행이 뛰어났던 대표적 현모양처로 꼽힌다. 이는 <음식디미방>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17세기 조선사회에서 양반가 여성의 큰 역할이었던 제사와 손님 대접에 있어 그녀가 매우 유능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이 끝날 무렵인 1598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장계향은 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곁눈으로나마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다. 10세 정도에 이미 <소학>과 <십구사락>을 깨우쳤고, 13세에는 <백발 늙은이>, <몸가짐을 조심하다>, <소소한 빗소리>와 같은 시들을 지었다. 그녀는 7남 3녀의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타의 모범이 되었는데 훗날 셋째 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판서를 역임하면서 정부인의 품계가 내려져 이때부터 ‘정부인 장씨’라 불리게 되었다. 한편 후손인 작가 이문열은 1997년, 자신의 13대조 할머니인 장계향이 보여준 가정적 삶과 뛰어났던 모습을 토대로 한 소설 <선택>을 출간하기도 했다.  




340년 전의 요리백과사전, 음식디미방
“이 책을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이 책을 가져 갈 생각일랑 절대로 내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빨리 떨어져 버리게 하지 말아라.”  - <음식디미방> 中 

‘음식의 맛을 아는 법’이라는 뜻의 음식디미방은 340여 년 전 장계향이 자손들을 위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서이자 여성이 쓴 아시아 최초의 요리서이다. 한지로 접은 4*6배판 크기로, 겉표지에는 한자로 ‘규곤시의방’이라 적혀 있고 표지를 넘기면 ‘음식디미방’이라는 한글 제목이 나온다. 책은 앞뒤 표지 두 장을 포함해 총 30장의 필사본으로 구성되었으며 1600년대 조선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음식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보관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책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표적 여류문학가인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도 문학작품만 남겼을 뿐 스스로 책을 집필하지는 못하였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요리책은 흔한 종류의 책도 아니었다. 물론 음식디미방보다 100년 전인 1540년 김수가 쓴 <수운잡방>과 1611년 허균이 유배지에서 집필한 <도문대작>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고 음식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로만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음식디미방은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146가지 음식의 조리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은 본격 요리서라 할 수 있다. 또한 각 단계에 사용되는 조리도구와 대체 재료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현재 이를 보고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만큼 실용성을 갖췄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순 한글체로 이루어진 것도 특징인데, 어법과 철자 등이 비교적 정확해 당시의 한글 연구에 있어서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음식디미방에 대하여 고서 연구가인 이성우 교수는 “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여진 가장 오래된 조리책으로, 세계 음식문화사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옛날과 오늘날의 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며 거의 사라져 버린 옛 조리법을 발굴할 수 있는 지침서로써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음식디미방 속으로
•밥과 죽의 조리법이 없다. 밥과 죽의 조리는 쉽고 일상적인 것이어서 별도의 항목을 두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며 이를 통해 음식디미방이 손님을 대접하거나 특별한 날을 위한 음식을 위주로 다루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고추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책의 조리법에서 양념으로 쓰이는 식물 재료는 천초(산초나무의 열매껍질로 매운맛을 띰)와 후추, 마늘, 파 정도다. 고추는 임진왜란 무렵 조선에 들어왔으며 그 이전에는 매운맛을 내기 위해 천초와 겨자 등이 대중적으로 쓰였다. 또 마늘보다는 생강을 더 많이 사용했다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146개 항목 중 술에 관한 항목이 51개나 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양조법이 이처럼 많은 것은 여성의 주된 일이었던 제사와 손님 대접에 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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