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신이 다음과 같은 투자자라면 분명 일정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에 당황할 것이다. 먼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위험 경고를 무시하는 투자자. 너도나도 잘나갈 것이라고 부추긴 펀드에만 쉴 새 없이 갈아타는 철새형 투자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노리고 한 곳에 몰빵한 사람들. 설마 내가 위험에 빠지겠느냐고 자신했던 ‘나 몰라’ 패밀리 등. 그들은 요즘 모두 울상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원금 까먹을 걱정이 적으면서 적정 수익을 내는 재테크 상품을 골라 달라는 부탁을 했다. 가능하면 정기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을 골라 달라는 단서를 붙였다.
원금 까먹은 투자자가 생각해 볼 노하우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많이 하락한 지금이 오히려 투자에 나설 때라는 말을 한다. 단, 기본에 충실하라는 주문이다. 중앙이아이피 윤기 컨설턴트는 비율 배분에 철저하라고 말한다. 부동산과 금융 자산 6:4, 금융 자산은 채권형과 주식형 5:5, 특히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20% 정도로 유지하라는 제안이다. 한국씨티은행 잠실점 문용훈 PB는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펀드는 재구성하고, 마이 스 폭이 크더라도 향후 전망이 좋은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강남점 홍창기 PB는 “적립식 투자자라면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해외 펀드는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지역적 분산이 돼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위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머니투데이 금융부 이규창 기자는 “손해를 보지 않는 두 가지 방법은 정석을 지키거나, ‘세력’보다 똑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만의 똑똑한 방법들이 궁금했다.
연 8% 내외로 안전하게 굴리고 싶다면…
지수 연동 정기 예금 상품들이 있다. 주가 상승 시 8~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런 복합 예금 상품은 정해진 기준 지수 이하로 떨어지지 않거나, 지수 상승률에 따라 플러스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ELS, ELF, DLS 등 각종 지수 파생 상품도 추천 대상. 각 상품에 따라 몇 가지 조건을 정해 원금은 보장되면서 연 10% 이상 수익률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미래에셋 DLS는 각종 지수를 박스로 묶어, 최종 상승분의 70%가 만기 수익이다. ‘SH KO 파생 상품 3호’는 1년 만기 시 코스피 200지수가 가입 때의 65% 아래로 하락하지 으면 연 17% 수익률이 보장된다. 그러나 추가 하락 시 원금이 손실된다. 최소 5년 이상 정석을 지키는 투자를 한다면, ‘인덱스 펀드 장기 투자’가 답일 수 있다. 여기저기 유행 펀드에 옮겨 다니다 보면 손실이 나고 수수료만 떼일 우려가 있다. 인덱스 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자주 환매할 요가 없다.
연 10% 이상 가능한 재테크 상품을 원한다면…
윤기 컨설턴트(중앙이아이피)는 가만있으면 돈을 못 번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손대는 것보다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게 유효하다고 말한다. 자금 유동성이 높은 CMA, MMF 등에 담가놓은 자금은 주가의 일시적 하락 시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규창 기자(머니투데이 금융부)는 요즘 주목받는 몇 가지 상품들을 소개했다. 강남의 부유층은 연 12% 이자를 주는 브라질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 그러나 국채 투자는 덩치가 커서 개인이 투자하려면 ‘템플턴 글로벌 채권’ 등이 있다. 연 수익률은 10%를 넘어선다. 부동산 펀드도 고려 대상. 다소 위험을 감안한다면, 첫 공모형 아파트 펀드인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특별자산투자 신탁 1호’가 있다.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시세의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뒤 3년 뒤 시세의 95% 차원에서 팔아 차익을 얻겠다는 상품이다. 운용사가 제시하는 기대 수익률은 연 15% 수준. 문용훈 PB(한국씨티은행)는 “기간을 길게 잡을 경우, 펀드가 적극 투자 대상이다”고 했다. 대부분 펀드사에서 상승 예상 1순위로 꼽는 러시아 주식형 펀드, 국내 증시의 상승 전환을 기대하는 블루칩 투자 펀드, 아세안 지역의 경기 회복을 노리는 아세안 주식형 펀드, 중동·아프리카 등 원유·가스 자원 등에 투자하는 EMEA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