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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靑 보란듯… `曺사퇴` 황교안 삭발 초강수
문제덩어리 | 2019.09.16 | 조회 183 | 추천 0 댓글 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인사 등에 반발해 삭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조 장관 지명부터 인사청문회와 임명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을 향한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감행할 정도로 요지부동하자 투쟁의 결기를 다지겠다는 취지다. 추석을 지나면서 조 장관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관심이 조금씩 사그라들자 '조국 이슈'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일각에선 조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전략 부재와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한 뒤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범죄자 조국은 자신의 일가와 비리,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 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저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삭발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저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조 장관 퇴진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며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며 "저 황교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조국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그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도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붕괴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내 황 대표에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삭발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황 대표는 뜻을 거두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삭발식 직전)강 수석이 분수대 앞에서 황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드렸고, 삭발에 대해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의견도 전달했다"며 "황 대표께서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강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고만 답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황 대표에게 전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공개하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정치연대,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황 대표의 삭발을 비판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대표의 삭발투쟁의 명분은 무엇이냐"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자신의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권놀음에 다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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