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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토크
실연 트라우마의 4단계 과정
사다리타기 | 2011.08.07 | 조회 8,617 | 추천 126 댓글 2

 


 










1. 충격 - 황당무계, 어이상실, 어안벙벙

아직 혼자 남겨질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가 헤어지자고 한다. 마치 늦은 밤, 골목길을 걷다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 크다. 화나거나 슬퍼할 겨를도 없다.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뭔가 논리 정연하게 헤어지는 이유를 묻고 싶고, 노력할 여지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그저 멍하기만 하다. 곰곰이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봐도 머릿속은 뒤죽박죽,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 것 정확히 찾아내기조차 어렵다. 불시에 기습 공격을 당한 기분만 든다.



2. 분노 - 분노충천, 혈압상승, 뒷골땡김

당황스러움도 잠시, 점차 이별이 현실로 받아질 때쯤에 분노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사랑한다고 난리법석을 피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헤어지자며 뒤돌아서는 그에게 화가 솟구쳐 치밀어 오른다. 과거 그와의 좋았던 추억이 떠오를수록 더욱 화가 난다. 이렇게 변할 거면 잘해주지나 말지, 배신당한 기분만 든다. 어떻게든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이가 바득바득 갈리고, 밤잠을 설치게 된다.



3. 슬픔 - 현실자각, 고통충만, 눈물찔끔

화를 낸들 혼자 방방 뛰는 셈이고, 복수도 무의미해지고, 결국 그 사람 마음이 떠났다는 사실만 더 각인되기 시작하면 이제 혼자가 되었다는 현실이 피부에 와 닿는다. 더 이상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고, 대중가요 가사가 이토록 애절했었나 새삼 귀 기울이게 된다. 술을 퍼 마시고, 사람들을 만나 한탄을 하고,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암호 같은 혼잣말을 올려대며 실연의 슬픔에 바닥을 치는 절정의 시기에 다다른다.



4. 해탈 - 인생무상, 과거지사, 피식웃음

어느 정도 이별에 익숙해질 때쯤엔 서서히 이성을 되찾기 시작한다. 막연했던 이별의 이유가 하나 둘씩 생각나게 되고, 왠지 나에게 안녕을 고한 그의 태도가 이해되는, 오지랖 넓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혼자서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인연이 아니었다’라는 것. 생각해 보면 과연 그를 사랑하긴 했었나 싶기도 하고, 그가 생각보다는 대단한 남자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어쩌다 한 번 그의 전화나 문자를 받아도 살짝 긴장은 되지만 헛된 희망은 품지 않는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어차피 나 싫다고 떠난 남자, 이제 와서 찔끔찔끔 날려대는 헛발질에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온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경험이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후에 겪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차이가 날 뿐이다.



특히 실연을 당한 경우라면 이별 외상 후 장애의 정도가 더욱 심하다. 비록 상처는 크지만 애써 담담하게 구는 것보다는 차라리 목 놓아 울어보거나, 미친 듯이 욕을 해대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남남이 된다는 데 어느 누가 멀쩡히 버틸 수 있을까.



대신 실연 후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너무 길게 잡지는 말 것. 과거에 사로잡혀 있어봤자 앞으로 나가는 데 방해만 될 뿐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렇게 슬퍼하고 아파했나, 싶을 정도로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 때가 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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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쿤 | 추천 0 | 08.10  
너무 아프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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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 추천 0 | 08.08  
힘들지만 이겨내는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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