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지 말 걸 그랬어.
자기 생활이 생기니 나는 찬밥 되더라.
그는 한 살 연하였어요. 대학시절, 군대시절, 복학하고 취직을 하기까지 그를 기다렸어요. 그가 프러포즈할 때까지. 하지만 취직을 하면 곧 해올 것 같던 프러포즈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회사사람들과의 어울림, 회사사람들과의 동호회, 점점 나와는 다른 생활에 차츰 익숙해졌어요.
때문에 한 달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웠죠. 내가 지한테 어떻게 했는데, 결국 그 후로도 2년을 더 기다렸죠. 하지만 그와의 관계는 루즈하거나 더욱더 나락 같았어요. 결국 못 이기고 헤어져버린 거죠. 난 꼭 더 좋은 남자를 만나고 말겠어요.
<새 사랑을 위한 tip>
너무 순종적이거나 순정적이면 그 사랑은 오히려 더 깨지기가 쉬워요.
희생하거나 배려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지 않아 화가 날 테니까요. 각자의 라이프가 있었더라면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오래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이렇게 말하는 건, 당신이 말하는 “꼭 좋은 남자”를 다시 만나서는 절대 순종적이거나 대가성의 사랑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어서란 걸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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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남자만큼은 안 그럴 줄 알았어.
이젠 내가 좋지 않다고까지 말했어요.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헌데 사실은 그 시간에도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고 있었던 것이었죠.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게 뭐 어려워요. 그의 이메일, 그의 행적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문들… 결정적으로 헤어진 그 달, 또 다음달 그의 카드명세서가 그걸 다 이야기 해주고 있었어요. 정말 그가 그럴 줄 몰랐어요. 세상 남자 다 그런다 해도 그만큼은 아닌 줄줄 알았고, 그렇게 믿었는데…
제가 화가 나는 건요. 믿음에 대한 배신이에요. 결코 그에게 차였기 때문이 아니라고요.
<새 사랑을 위한 tip>
애초 그 무덤을 판 것은 어쩌면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당신의 잘못이었는지도 몰라요.
다음 사랑을 위해서는 차라리 “내 남자는 계속 해서 안 그런 남자”로 알았더라면 당신의 상처도, 다음 새 사랑을 시작하는 데에도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거예요.
적어도 모든 남자에게 불신을 갖는 일은 없었겠죠. 이별의 통보 뒤에 파헤침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상처 받은 사람에게 약이 될 수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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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봤더니 이별의 이유는 다른 것이더군.
사랑해서 헤어지는 거라고 말했어요.
뭐 다른 여자가 생긴 것도 딱히 아니었어요.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죠.
그는 처음과는 달리 모든 게 달랐거든요. 처음과 같은 다정한 말들, 모든 걸 내게 맞추려는 그의 노력과 의지들, 그리고 나를 사랑스럽게 보던 눈길마저도 시들거나, 너무 편안해졌죠. 저는 그게 싫었어요. 아니요. 상처였죠.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는 나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별을 선택했다는 걸. 나의 잔소리, 나의 구속이 나는 사랑이었는데 왜 그는 그런 것들로 나를 떠난 걸까요?
<새 사랑을 위한 tip>
내 마음과 같은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사랑은 서로 한 방향을 보는 것이지, 너는 내 마음, 나도 네 마음이 아니니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그 어떤 사람도 그 모든걸 당신 뜻대로 또 당신 마음이 차는 대로 할 수 없어요.
상대에 대한 욕망과 욕구, 또 욕심을 조금만 줄여보세요. ‘어째서 그런 게 다 욕심이란 말이야.’ 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사랑도 고통스러울 테니. 만나는 시간만큼 한 달에 한 개, 또 두 달에 한 개씩 욕망과 욕심을 줄여보면 어느새 당신과 사랑하는 그가 같은 방향을 보며 웃고 있음을 알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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