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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토크 | ||||||||||||||
무심한 남자 별다방 | 2011.08.02 | 조회 17,043 | 추천 94 댓글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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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십대중반이고 그는 서른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났고 사귄지 70일 좀 넘었네요. 장거리연애중이구요. 저의 첫 연애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차근차근 읽어주시고 상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는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존댓말 쓰기를 원해서 존댓말 쓰고 있구요. 존댓말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럼 난 언제 반말 쓰냐고 했더니 니가 존중받을 수 있는 때가 되면...이라고 하더군요. 순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럼 지금은 존중받을 수 없냐고 했더니 뭐 어떻게 말을 돌리더군요. 말려들어서 더 이상 따지지 못했어요.ㅠㅠ(아직도 恨...) 나는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했음에도.... 어쨌든 그럼 하루에 몇번 통화하든 그 중 한번은 나한테도 존댓말 써달라 했더니 그건 해주더군요.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쭉 불만이었던게 요즘 와서 시발점이 되어 이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락문제인데요. 그는 연락을 잘 하지 않습니다. 하루 평균 1.5번이 다입니다. 문자 일절 없구요. 장거리에서 우리 둘을 이어주는건 전화밖에 없다며 몇 번 불만을 표시했지만 바빠서 그렇다며 이해해주길 바라더군요. (아직 신입이라 퇴근을 늦게 해요. 퇴근해도 되지만 스스로 남아서 하는거죠. 요즘엔 실제로 일이 많아지기도 했구요.) 먼저 전화했을 때 80%가 지금 뭐 하는 중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인 경우가 많아서 저도 연락하는걸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연락하는 횟수가 하루에 거의 한번이 다다보니 (링링링 님 댓글보고 추가하는건데 보통 퇴근하고 밤에 전화가 왔어요 11~12시 사이) 저는 한번이라도 오래하고 싶어서 할 말이 많지 않아도 보통 20분이상 통화를 했는데요 얼마전엔 저랑 20분이상 통화하는게 너무 힘들답니다. 저랑 통화하고나면 너무 피곤하답니다. 사귀기 전엔 70분씩도 하던 사람이라 그 땐 어떻게 했냐 그랬더니 그때도 힘들었다며 얼버무리더군요. 제가 도와줬으면 좋겠대요. 본인이 피곤한 내색이 보이면 알아서 끊어달란 의미더군요. 그래서 짧게 자주 못하니까 한번이라도 오래하고 싶은거라고 했더니 그럼 짧게 자주 하겠답니다. 제가 바란게 그거 였는데 그 전엔 그게 말이 쉽지 실행하기 힘들다고 했었거든요.;;; 그럼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다음날 부터 일주일 넘은 지금까지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습니다. 말만 앞세우고 기대심 갖게 하는 사람 딱 싫은데...ㅠ_ㅠ 아, 그리고 밥먹고 전화할게, 이따 전화할게 이래놓고 세네시간 후에나 연락합니다. 휴일엔 자고 일어나서 저한테 연락온걸 확인했을텐데도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먹고 나서야 연락 주더군요. 현재 얼굴 못본지 이주가 넘었는데요. 지난 주 주말에도 보기로 했는데 못봤습니다. 그 사람 일 때문에요. 일요일 새벽에 통화하다가 밤 새야 할 것 같다며 잠깐 눈 붙여야겠다고 너도 자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나서 좀 있다가 제가 그 날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자서 외롭다고 애교섞인 문자 한통을 했는데 이 사람 그 날 밤이 다 되어서야 전화가 오더군요. 평소에 쌓인게 있어서 그런지 문자 씹힌 거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여자친구가 외롭다는데 그 때까지 연락없던 그 사람한테 짜증도 나고 열도 받더군요. 저는 저를 그냥 방치해두는게 싫어서요. 연락횟수와 애정도가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 말을 떠올리며 뭐든지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잘 안되네요. 이런 저런 그 동안 있었던 일과 저에 대한 그 사람의 태도를 생각해보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 역시 많이 식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짐까지 고려하며 현재 삼일 째 전화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삼일 동안 연락 여섯번 온게 다네요. (방금 연락이 안 된다고 문자보면 연락달라며 문자가 왔네요.) 저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이 들고, 저도 그다지 불타오르지 않고 이 만남을 지속하는게 시간낭비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연애초반인데 벌써 부터 이런 감정이 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희망없는 건 아닐까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가끔 저를 존중해주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할 때가 있구요 (저는 공부를 하는 입장이고 그는 남들이 아!할만한 직장인이라 그런건 아닐까 하는 해석도 해봅니다...) 항상 저만 이해해해줘야하는 것 같고 그 사람은 대체 날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대화를 하고자 하면 말이 안 통할 때가 많아서 포기해버리고... 그렇지만 그 사람은 제가 이런 마음일 줄 모르고 있을텐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가 직설적인 성격이 못되어 이게 회피하고 있는거라는거 알고 있는데요... 저도 그 사람한테 이상적인 여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상담받고 싶은 사항은요, 1. 위와 같은 상황이 정말 충분히 이해할 만한 건지... 2. 제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 다른 분들이 보기에 이 남자 어떤 남자같은지... 3. 제가 일단 연락을 안 받는 걸로 일은 저질러(?) 놨는데,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현명한 여자가 될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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