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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강원도] 열혈ㆍ날라리 `산골 투캅스`코믹대결
눈풀려 | 2012.01.24 | 조회 12,093 | 추천 80 댓글 0

열혈ㆍ날라리 `산골 투캅스`코믹대결


 


 


영화 `마지막 늑대` 주연 황정민 VS 양동근


영화 `마지막 늑대`의 촬영 현장을 찾아 주연배우인 황정민(33)과 양 동근(24)을 인터뷰 하기 전, 영화사 직원은 기자에게 두 가지를 귀띔했 다.


첫째는 양동근에게 가수활동, 그러니까 최근 발매한 앨범에 대해 묻지 말아 달라는 것. 둘째는 `황정민이 있어야 무겁고 짧기로 유명한 양동 근의 입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하긴 양동근은 `악명 높은` 인터뷰이(interviewee)다.


예를 들자면 `네` `아뇨` `그런 거 없었는데요?` `싫어요` 등 20자 이상의 `직접인용문`을 받기 어렵고, 받으면 그나마도 다행. 인터뷰어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는 식이다.


오죽했으면 그 에 대한 인터뷰 기사 대부분이 `인터뷰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로 채웠 졌을까. 하지만 지난 5일 강원도 정선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양동근은 사뭇 달랐다.


황정민이 먼저 말쑥한 경찰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고, 쭈뼛쭈뼛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삐딱한 자세로 걸어와 그 옆에서 얼굴을 내민 양동 근은 생각보다 쉽게 말문을 텄다.


`마지막 늑대`는 강원도 정선 한 산골마을의 파출소를 배경으로 두 경찰과 형사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사선에 선 강력계 형사로 내내 뛰며 살아 왔던 형사 최철권(양동근 분)은 숨 돌릴 틈 없는 긴장과 피로가 계 속되는 서울생활에 염증을 느껴 강원도 정선의 산골마을 파출소로 자원 해서 내려온다.


하지만 이곳을 지키고 있는 순경 고정식(황정민 분)은 농사를 짓다가 `멋지게` 살고 싶어 6번 도전 만에 경찰시험에 합격한 인물로, 근무지인 산골생활을 하루빨리 벗어나고픈 마음뿐이다.


할 일이 라곤 마을 노인들과 고스톱 쳐 주기, 소 대신 밭 갈아 주기뿐인 이곳 파 출소는 결국 폐쇄 위기에 처한다.


일하기 싫은 최 형사는 파출소를 지켜 야 하고, 진짜 일을 해 보고 싶은 고 순경은 파출소가 하루빨리 폐쇄돼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황정민]멋지게 살고싶어 경찰 입문…서울 진출이 꿈

말끝마다 "~했드래요"강원도 사투리 입에 배


 


"진짜 나다운 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밝은 성격인데, 이제까지 맡은 역할은 그렇지 않았잖아요? 역할 때문에 힘들고, 역할에 빠져든 나 자신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었죠." 떠돌이 록밴드 멤버(와이키키브라더스)였고, 마초 동성애자(로드무비) 였으며, 위선적인 인권 변호사이자 외도를 비겁하게 숨기는 남편(바람난 가족)이었던 황정민에게 `비교적` 정상적인 배역이 돌아온 셈이다.


영화에 들어가기 전, 뮤지컬 무대에서 맡았던 역조차도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상처로 자폐아가 돼 핀볼게임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년(토 미)이었으니, 황정민은 자꾸 바깥으로 떠밀려만 가는 사회적 소수자였거 나, 뒤틀린 자의식이 소유자거나, `사회적 지위`와 욕망 사이에서 외 줄 타기를 하는 문제적 캐릭터였다.


강하고 무겁고 어두우며 감정의 변화가 심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배우 는 카메라 바깥에서도 신경이 날카롭다.


`바람난 가족`을 촬영할 때 그의 주위사람들은 그에게 말 붙이기도 힘들어 할 정도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몰입의 힘` 대신 요구하는 것은 `절제의 미`다.


"처음엔 편하고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할 때마다 `이거 오버 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적정한 수준을 찾는 데 애를 먹어 요." 벌써 강원도 사투리가 입에 뱄다.


강원도 사투리를 좀 해 보라는 주문 에 특유의 억양으로 "강원도 사투리는 `~했드래요, ~아니래요`인 줄 아시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요"라고 금방 말 끝을 자연스레 올리고 내린 다.


황정민은 "일하기 싫어하는 형사와 일에 대한 의욕이 분출하는 경찰 간의 대결과 우정, 파출소가 폐쇄될 위기 때문에 범죄를 만들어 내야 하 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영화의 초점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이 말하는 황정민 `로드무비`를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연기를 사랑했으 면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나. 나 같으면 못했다.


저렇 게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영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현장에서도 `으샤, 으샤` 하고 힘을 불어 넣어 준다.


 


 


 


[양동근]많은 서울생활에 염증…시골 파출소 자원

차기작 `바람의 파이터`서 액션진수 보여줄것


 


"배우는 연기를 하는 거지, 장사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양동근은 질문을 받으면 먼저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눈빛이 달라진다 . 그리고 입을 실룩실룩거리다가 아예 말하길 포기하거나, 몇 마디 우물 거리듯 말하거나, 똑바로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반문한다.


영화 출연 동기를 물었다.


"`와일드카드`를 끝내고 굉장히 일이 하기 싫었어요. 이 영화도 마 찬가지였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일이 하기 싫은 형사가 나오잖아요? ` 뭔가 다르겠지` 생각했고, 나도 달라지겠거니 해서 출연하기로 결정했 죠." 왜 일이 하기 싫었을까. 양동근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연기는 하고 싶은데, `일`이 하기 싫었던 거죠. 내 의지하고는 상 관없이 해야 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이를 테면 사람들이 돈에 혈안이 돼 있는 게 보였고, 그게 너무 싫었어요. 나는 연기를 하는 것이지, 장 사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양동근은 `와일드카드` 이후 연달아 형사로 출연하게 됐다.


전작이 정통 액션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독특한 코미디 영화다.


캐릭터도 18 0도 다르다.


버디 무비 `와일드카드`에서 총을 아무 때나 뽑아들고 주 먹이 먼저 나가는 할리우드 액션 버디 무비에서의 열혈 신참 형사에 가 까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일을 안하고 살 수 없을까. 아무 일도 안 하고 자연을 벗하며 살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꽂혀 있다.


"감독님이 IMF 때 `사람이 아무 일도 안하고 살 수 없을까`라는 아 이디어로 출발한 시나리오래요. 그냥 코미디 영화가 아니에요. 예를 들 자면 극중에서 개발되지 않았던 정선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고 유물이 발견됐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제가 맡은 최 형사는 자연을 벗해 동물들 과 이야기하며 지내죠. 극중에서 늑대는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최 형사는 서울을 떠나서 어슬렁거리고 있고…." 영화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지느냐는 질문에 두서없이 말을 이어가다가 , 결국 "아무튼 말하기 어려워요. 그런 게 있어요"로 끝맺는다.


양동 근답다.


한 영화 전문잡지에서 `액션배우 넘버원`으로 꼽혔는데, 이에 대해 "너무 좋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이 액션배우였다"고 말한다.


양동 근은 차기작으로 `바람의 파이터`에서 타이틀 롤인 최배달 역을 맡아 놓은 상태다.


-황정민이 말하는 양동근 내가 뭐라면 싫어하니까. 또 친한 척 만지는 것도 싫어하고.(웃음). 밝 고 맑고 순수한 친구다.


그리고 감각적인 배우다.


서로 많이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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