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방언학상에 있어서 가장 진중하게 다루어지는
방언권에 속한다.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조건이 만들어낸 소산임이 분명하다.
아직도 고어가 많이 남아 있다거나, 이른바 아래아가 존재하고
있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신비롭고 재미있는 제주방언 - 저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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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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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옵서, 제주도 사투리로 말 난,
어서 오십시오. 제주도 사투리로 말 하니까,
무신거엔 람시디 몰르쿠게.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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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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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 마씀, 귀 눈이 왁왁우다.
글쎄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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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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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해도 만이 생각멍 들으민 씩 알아질 꺼우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하며 들으면 조금씩 알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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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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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방언은 말로 귀고 아름다운 보물 이우다.
제주방언은 정말로 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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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재미있는 제주방언 - 제주방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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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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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 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우꽈?
편안(안녕)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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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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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좋수다. 공기도 고.
정말로 좋습니다. 공기도 맑고.
산이영 바당이영 딱 좋은게 마씀.
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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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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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갈때 하영 담앙 갑서.
서울에 갈 때는 많이 담아서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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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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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양 경해시민 얼마나 좋코 마씀?
그렇게 말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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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재미있는 제주방언 - 방 이수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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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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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잇수꽈? 시 밤쭘 자젠 마씸.
방 있습니까? 세 밤쯤 자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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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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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로 호카 마씸. 온돌방으로 카 마씸.
침대방으로 할까요? 온돌방으로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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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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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로 줍써. 방은 햄수까?
온돌로 주십시오. 방은 따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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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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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지금은 멘도롱 우다만 호꼼이시민 헐꺼우다.
예 지금은 미지근합니다만 좀 있으면 따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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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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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댕겨 왐수꽈?
어디 다녀오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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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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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에 궤기 나끄레 갓다 왐수다. 꼬만 가민 딱 낚시터인게 마씸.
바다에 고기 잡으로 갔다옵니다. 조그만 가면 모두가 낚시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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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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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주바당은 딱 낚시터입주. 하영 나깟수꽈.
예. 제주바다는 모두 낚시터입니다. 많이 낚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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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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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하영 나깐 벗이영 훼 쳔 먹엇수다.
예. 많이 잡아서 친구들과 회를 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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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신비롭고 재미있는 제주방언 - 제주방언으로 높이는 말과 낮추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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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옵서게
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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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라게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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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십서게
가만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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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시라게
가만히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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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거 햄쑤과?
무엇을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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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거 햄시니?
무엇을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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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경 급꽈?
왜 그렇게 급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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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경 급냐?
왜 그렇게 급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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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마씸, 확 옵서게
글세요, 빨리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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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게, 확 오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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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재미있는 제주방언 - 무신걸 먹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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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걸 먹으코?
무엇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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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메 양, 제주도에만 이신거 먹게 마씀.
글쎄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을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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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젱기에, 보말에, 오토미ㆍㆍㆍ
소라에 보말(조그만 바다소라)에, 옥도미ㆍㆍㆍ
또 잇수다. 모멀범벅에 자리젓!
또 있습니다. 메밀범벅에 자리젓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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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도 첨 하영 싯저.
먹을 것도 참 많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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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민 오토미로 게 마씸.
그럼 옥돔생선으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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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게 마씸.
그렇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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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토미로 줍써.
우리 옥돔생선으로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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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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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
제주도 사투리 중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나, 숙어를 중심으로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절친한 사이가 아니면 거의 제주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2년동안 객지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표준어를 구사하는데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간혹 가다가 튀어나오는 제주도 사투리가 있습니다.
특히, 서울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이 사투리가 나와서 '아차'하고 가슴이 철렁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웬수 같은 사투리가 바로 '무사'라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무사'의 뜻은 '왜?' 혹은 '왜 그러니?' '무슨 일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대화 도중에 이해하거나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물어볼 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A : 나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다.
B : 무사? (왜?) 위와 같이 '무사'라는 단어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해서 그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A : 나 오늘 회사 때려췄다.
B : 무사 겅핸? (왜 그랬니?)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회사를 때려 친 이유를 알고 싶기 때문에 '무사'를 써서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A : 아이구!! 아이구!!!
B : 아니, 무사 얼굴이 그 모양이가? (왜 얼굴이 그 모양이니?) '무사'는 다른 단어에 비해서, 어려운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위에서 제시한 경우와 같을 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제주도에 가서 대화도중에 의문을 던지고 싶을 때는
'무사'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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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쓰는 사투리들 |
농촌에서 자주 쓰이는 몇 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도 산업화의 물결 속에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농촌에서는 아직도 자주 사용되는 몇가지
사투리가 존재합니다.
*감자와 지슬(고구마와 감자)
낫을 '호미'로 그리고 정작 호미를 '궐괭이'로 부른다는 거 기억하시죠?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마'를 제주도에서는 '감자'라고 부른 답니다.
그리고 정작 '감자'를 '지슬'이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에 들면서 이러한 사투리
현상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만 보이고 젊은
층에서는 일반적인 표준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자'를 '지슬'
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곳띠(목장, 목초지, 방목지)
A : 아버지, 어디 감수광? (아버지, 어디 가세요?)
B : 곳띠 쇠 사료주래 감쩌. (목장에 소 사료 주러 간단다.)
A의 대화는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B의 대화를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죠.
'곳띠'는 표준어로 '목장'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적이나 조직적인
목장의 의미보다는 가축들을 풀어서 방목하는 방목지로써의 목장의 의미가 강합니다.
남제주 지역에서는 많은 마을들에 공동 방목지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 이곳을 '곳띠'
표준어로는 '목장'이라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특이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소'를 '쇠'라고 하는 겁니다.
어르신들은 거의 '소'라고 발음을 하지 않고 '쇠'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발음하실 때 부드럽게 하시기 바랍니다.
강철이라는 의미가 되지 않도록....
*미깡, 놈삐 (감귤, 무우)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제주도 방언의 하나가 바로 '미깡'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감귤입니다.
물론 표준어 '감귤' 혹은 '밀감'을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미깡'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우를 '놈삐'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말이다 보니, 그렇게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그냥 참고적으로 알아두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구태여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농촌에서 쓰이는 몇 가지 단어를 알아봤습니다.
위의 단어들의 특징은 서두에도 말했듯이 제주도 전반에서 쓰이기 보다는
농촌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용 빈도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도 사실입니다.
미래에 모두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한때 제주도에서 쓰였던 사투리였던 만큼
알아두는 것도 좋으리라고 믿습니다.
간단히 익히는 제주 방언 |
표준어 |
나 이녁 소못 소랑헴수다. |
제가 당신을 무척 사랑합니다. |
서방 조 끝에 고치 앉즙써. |
남편 옆에 같이 앉으세요. |
어데서 옵데강. |
어디서 오셨습니까. |
방 이수꽈. |
방 있습니까. |
무신걸 먹으코. |
무엇을 먹을까. |
왕 봅서. |
오셔서 보십시오. |
한라산에 올랑 봅서. |
한라산에 올라서 보십시오. |
무시거 사쿠광. |
무엇을 사겠습니까. |
사름 잇수과. |
사람 있습니까. |
잘 이십디강? |
잘 있었습니까. |
아방, 어멍 다 펜안햇수과? |
아버지,어머니 모두 편안하셨습니까? |
데멩이 맹심헙써. |
머리 조심하세요. |
어디 갓당 왐쑤과? |
어디갔다가 오십니까? |
지 것은 족아 벤다. |
자기 것은 작게 보인다. |
누게꽈? |
누구십니까? |
나 상우댕이 고우꽝. |
제 얼굴이 예쁘지요. |
제주도엔 가당봐도 바당이우다. 양. |
제주도에는 가다가 봐도 바다입니다.예. |
경 해사, 다시 올 거 아니꽈? |
그렇게 해야, 다시 올 것 아닙니까? |
고우멍 말멍 허우다. |
별로 이쁘지 않네요. |
오천원마씀. |
오천원입니다. |
아이구, 큰일 낫수다. |
아이구(강함), 큰일 났습니다. |
요년난거. |
어린 처녀를 욕할 때 많이 쓰임. |
요 년 난 거 보라. |
요 계집애 봐라. |
그 나쁜놈! 볼망텡이를 박아 불 거 아니꽈? |
그 나쁜놈! 밤따귀를 때려 버릴 것 아닙니까? |
어떵 생겨서? |
어떻게 생겼던가? |
어디가코 마시? |
어디로 모실까요? |
요망지게 생겨십디다. |
똑똑하고 영리하게 생겼습니다. |
제주도에서 살게 마씀. |
제주도에서 삽시다. |
좋수다. 널른바당, 좋은공기 |
좋지요, 넓은 바다, 좋은 공기 |
맨드롱 햇수과? |
따스합니까? |
돌하르방 손지들 |
돌할아버지 손자들 |
새스방 새각시 이와기 |
신랑 신부 이야기 |
무사 마씀? |
왜 그러십니까? |
오젠허난 폭삭 속아수다. |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재기재기 보질보질 혼저옵서. |
빨리빨리 더 빨리 오세요. |
촘말로 곱고 몬트락 허우다. |
참말로 이쁘고 둥실둥실합니다. |
고멍 말멍 허우다. |
별로 이쁘지 않아요. |
이딘 보름도 하영 불엄져. |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 있네. |
소민나민 난 몰라. |
소문나면 저는 모른다. |
이디와부난 어멍 보지 그립다. |
이곳에 있으니 엄마 보고싶다. |
지천 자지 그립다. |
지쳐서 잠이 온다. |
뱃은 과랑과랑 모살은 삔찍삔찍 |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반짝 |
아무거앤 고라도 귀눈이 왁왁 |
아무리 이야기 하여도 귀와 눈이 캄캄 |
할망 감져 처 먹읍서. |
할머니 고구마 쪄서 드세요. |
호나 |
하나 |
또시오라 |
따시오라 |
고냉이 |
고양이 |
강생이 |
강아지 |
씨굴라 |
시원한 |
도세기 |
돼지 |
몰 |
말 |
독 |
닭 |
모음 |
마음 |
쏠 |
쌀 |
똘 |
딸 |
하르방 |
할아버지 |
할망 |
할머니 |
아방 |
아버지 |
어멍 |
어머니 |
아즈방 |
아저씨, 삼촌 |
아주망 |
아주머니 |
삼춘 |
친인척어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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