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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사투리가 언어를 풍요로이 한다 오로라 | 2011.08.19 | 조회 11,110 | 추천 146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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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덕 위에 하얀 집.
위의 표준말을 전라도 말로 고쳐보시라
1. 깔끄막 우게 흐칸 집.
촌놈들이 도시에 오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도시말과 고향말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나도 한때 서울살이에 적응하느라 내 고향말을 버리려 무척 애썼던 적이 있다.
그거시 내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며 스스로를 모독하는 것이란 걸 서울살이 20년 만에 나는 깨우쳤다.나는 한때 전라도인에 대한 정치적 문화적 편견이 두려워 전라도 출신이란 걸 숨기기도 했다. 나는 이제 전라도가 아니었으면 국가가 없었으리라던 이순신 장군의 말씀(약무호남 시무국가)이 아니더라도 내 고향 전라도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이만큼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내 고향 전라도가 자랑스럽기조차하다. 요즘 사이버상에서나마 자연스레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것도 어쩌면 이런 자부심의 발로일지도 모르겠다
김지하의 시구대로 뜨거운 남쪽은 반란의 나라 표준어로 언어생활마저 규격화하려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기에 나는 언어생활에서도 반란을 꿈꾼다.
이진수 시인이 가끔 시에서 잘 구사하는 충청도 사투리가 시를 풍요롭게 하듯이 나는 나의 규격화된 혀를 고향의 혀로 돌려놓으리. 방언을 자재롭게 사용하는 것은 시인에게 부과된 또 하나의 책무일터 그러나 불행한 건 이미 나도 전라도 억양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신이시여 고향말을 버린 시인에게 저주를... 그러나 또한 고향을 사랑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 대한 배타성을 내포한다면 이 또한 저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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