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성천이 고향이셨던 우리 큰어머니...
젊어서는 유달리 수줍음도 많으셨던 분이다...
어느날 큰댁에 놀러 갔던 나는 밖에 나갔다 방문을 열고 막 들어 서는데
큰어머니가 갑자기 엄청 당황하면서 얼굴이 빨개 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야...내레 너레 큰아바지레 앓고서리 부텀~야 담배레 다~ 배왔다~...야...
큰어머니는 더 젊어서 부터 담배를 한두모금씩 피우시곤 하였더랬는데
다큰 조카에게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이기가 쑥스러우셨던 모양이었다...
지금은 하늘에서 마음껏 담배를 태우고 계실런지...
담배연기 같은 뭉게 구름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