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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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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남은 아님(1) 노래쟁이 | 2012.02.29 | 조회 11,109 | 추천 6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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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길가다가 국제안전기준치 3억배의 방사능 냉각수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어이없고 황망한 짧은 연애가 지나가고.
1년후.
[결혼은 못해도 연애라도 좀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을이 되니 좀 마이 춥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독거의 삶에 정진하고 있던 저를
안타까이 여기던 언니(이젠 언니년-_-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명이
본인 남친의 친한 후배와의 소개팅을 주선하겠노라 하였습니다.
같은 동네니 연애하기도 편할 거라면서.
[여자도 많고, 집도 끝빨나게 잘 살고,
키도 170후반에 매너좋고 괜찮아.]
집 잘 살고, 여자많은 남자사람은 감당하기 힘들거 같은데다가
왠지 촉이 쎄-해서 한번은 사양했지만,
거구의 저를 환영하는 남자분이 흔치 않아
안그래도 연애가 빡빡하던 차에,
키가 작지 않은 매너남(당시 그 언니의 사기성 멘트로 밝혀짐!!!)이 저를 오케이했다는 데에
감사해서 저도 소개팅을 오케이! 하게 되지요..
처음에 까똑이 오는데..
이 남자가 아 글쎄, 쫌 재밌는 냥반 같더라구요.
저의 농담과 대화에도 엄청 호감을 표해주고 괜찮아보였습니다.
그러더니 그 날 저녁 당장 보자더군요.;
그리고 선택권도 몇개 주었습니다.
1. 이태원가서 밥먹고 맥주
2. 동네에서 치맥 (서로 집이 멀지 않음)
3. 중국집에서 밥먹기
뭔가 좀 특이하고 재밌는데다가
요새 세상 드물게도 우쭈남도 아니고,
저는 1번을 선택하고 콜!!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우선 접선을 하기로 했는데.
[운동하다가 편하게 츄리닝입고 나왔으니,
님도 편하게 입고 나오세요.]
라는 메시지가 오더니,
정말로.
그 목선과 어깨사이에 대각선이 그어진 꾸러기 티셔츠에
회색 츄리닝를 입고 나왔더라구요. (사진 첨부)
첫인상.....
[........여자가 많다고? 정말? ...?]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여자에게 먹히는 남자의 매력이란,
외모나 패션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까..]
하며 일단 웃으며 인사를 나눈 후 이태원으로 갔습니다.
그는 안정감있는 떡살 실루엣...
배가 티에 꽉 끼는 몸의 모양을 갖고 있는 남자였어요..
그리고 본인이 데리고 간 레스토랑.
호기롭게 주문을 하겠다 하더니..
새모이만큼 주문.. ㅜㅜ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요즘 운동으로 태권도를 배운다고 했거든요..
그는 제게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어우, 어쩐지..
등빨이 아주 운동 오래한 어깨같더라니..]
남자라면 어깨가 으쓱할 칭찬이겠지만,
과년한 처녀가 첫만남에서 듣고 싶은 얘기는
네바에바 아니지요!!
순간 헉! 했지만.. ㅠㅠ
그래요. 제가 또 딱히 마르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은 아니니깐요. ㅠㅠ
그런데 방심한 사이 갑자기 한방을 크게 날려주십니다.
[나는 어깨넓고, 광대튀어나오고,
눈째지고, 성격 드센 여자가 좋아. 딱 너네.]
순간 먹고있던 요구르트를 뿜을 뻔 했습니다.
이렇게 무례한 새키가 내 눈앞에.
어흑..
......만난 지 이제 1시간 되었네요..
저 눈 안째졌습니다... 광대 안튀어나왔어요..
옆광대 앞광대 다 없어요..
어깨 안넓어요..
그래요. 성격은 좀 쎕니다.. 인정..
그리고 설령!!
정말로 눈째지고 광대튀어나오고 어깨넓고 드세더라도..
저 표현은 진짜 너무했습니다..
홀씨 : 제보자매는 자신의 사진을 첨부하여 광대안튀어나온거, 눈안째진거 인증시켜 주셨습니다.ㅜㅜ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물어보니,
정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자기는 정말로 너무 맘에 들어서 하는 "칭찬'인데
너야말로 왜 그러냐고 반문합디다.
순간, 그가 너무 당당해서 헷갈리더만요...
[어? 정말 칭찬으로 해준 말인데 내가 예민한건가?] 하는 생각에,
저는, "아 네.. 감사합니다."
라는 뽕꾸라같은 대답을 하기에 이릅니다. -_-;;;;;;;;;;;;;;;;;;
아무튼 저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고,
이 남자는 수업이 주 1회인 대학원생인데,
자꾸 뭘 더 먹자며, 집에 가려하지 않습니다.
벌써 새벽 2시인데요...
[너무 졸리고 저 내일 출근해야 해요..]
진짜 어르고 달래서 애원하다시피 집으로 탈출 성공. -_-v
화장을 지우자마자 딥슬립 하려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40분.
너무 피곤해서 당연히 안받고 그냥 잤죠.
또 옵니다.
또 안받았습니다.
나는 이따우 숭악한 시간에 오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간신히 다시 잠들려는데
이제는 아이팟에서 불이 번쩍거립니다.
네.
그거요.
까똑.
[잘 들어갔어? 왜 전화를 안받아?]
10분 뒤. (이미 새벽3시 넘음.)
[땡땡아, 자?.. 히잉.. 왜 답을 안해??]
10분 뒤.
[아, 아무튼 우리 너무 잘 맞는 거 같애.
너 자는가 보구나. 내일 또 연락할게.]
3연타로 10분간격으로 아이팟이 번쩍번쩍.
잠이 들려다 깨고, 들려다 깨고.
머리가 막 아파올라해서 시간을 보니
무려 새벽 3시 50분.
입에서 자다 말고 쌍욕방언이 터질까 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그럼 자지!! 이 시간에 운동하냐? 이 새키야!!
다음날.
밤잠을 심히 설친 바람에
너무 피곤해서 죽을거 같아도
ㅠㅜ 먹고 살아야하므로 출근을 해야지요.
출근 후. 아 놔 이건 신생아 젖먹이는 것도 아니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까똑이 옵니다.
[출근 잘했어?]
[보고싶어.]
[넌 나 안보고 싶어?]
[힝.. 난 너 너무 보고 싶은데.]
[나 진짜 너한테 빠졌나봐.]
[밥 챙겨먹어.]
[뭐 먹었어?]
[아.. 니가 막 아른거려.]
........
.........
.........
나 일해야한다고!!!!!!!!!!!!!!!!!!!!
안 그래도 홍보팀 막내라서 잡무도 많고, 눈치도 보이고,
으르신들하고 회의도 해야 하고 죽겠는데!!!
글고..
우리 어제 처음봤잖아... ㅜㅜ
아오...
순간..
어제의 대화 중에서 한 대목이 기억을 스칩니다.
[나는 여자에게 늘 헌신하는데
여자들이 점점 짜증내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장가가서 행복한 가정꾸릴 수 있을 지 불안하다.
애는 잘 키울 자신 있는데,
와이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더랬지요.
전 또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요래요래 햇소릴 지껄였지요. [아니다. 아직 임자 못만난거다.
분명히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거다.] 라고..
제 주둥이를 때리고 싶을 일이 곧 벌어질 줄도 모르고.. ㅜㅜ
주선자 언니 얼굴 생각해서,
[임마를 어케 곱게 떨구어야 하노?] 생각하며
정상적인 질문(ex. 밥 먹었어? 정도)한두개만 답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답을 할 수도 없었고,
솔직히 하기도 싫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막내가 업무시간 중에 까똑을 쥐고 있을 바엔 까똑일랑, 집에서 푹쉬면서 편하게 하라고 할만큼
보수적이고 빡센 회사거든요.
그러던 중.
충격의 까똑이 옵니다.
[회사 몇시에 마쳐?
나 니네 회사앞으로 갈께.
나 지금 출발한다.]
저희 회사는 매우 크--으고 유명한 복합몰
아주 아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어제 얘기 도중, 회사가 그 근처라고 무심히 말한
제 혀를 맴매하고 싶었습니다. ㅜㅜ
게다가 주선자 언니에게 들어
제가 근무하는 회사이름도 아는 상태...
다음뷰로 검색하면 어지간한 길치도 바로 찾아옵니다.
순간 머리속이 새하얘집디다.
우리회사가 얼마나 뒷말 많고 보수적인데!!!!
아니 그보다,
[니가 뭔데 데리러 와!!!
나 회사 옮긴지 얼마 안됐고, 그나마도 막내야..
공사 구분 좀 하게 해줘...
그리고
우리 어제 첨봤자나..ㅠㅠ] [나 야근해야 할거 같은데?
다음에 날잡고 보자. ^^;;.]
[괜찮아. 끝날 때까지 회사앞에서 기다릴께. **회사 맞지? 찾기 쉽네.]
별수없이 일거리 죄다 싸짊어지고
최대한 칼같이 퇴근해서
얘를 얼른 데리고 부근의 쇼핑센터로 날랐습니다.
밥먹으면서 그때야 정신이 들어 살펴보니깐 이 남자 옷이 어제 본 그 바지에
위에는 똑같은 꾸러기 티셔츠인데 다만 팔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파랑에서 빨강으로.
[.....설마 요일별로 있나??]
아 깜짝이야. 속으로만 말했는데,
........요일별로 있다고 막 자랑을. ㅜㅜ
그리고 시작된, 목적을 알 수 없는 막말 열전.
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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