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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실용 제주도 사투리 거물 | 2012.02.23 | 조회 21,278 | 추천 45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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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걔, 그 아이) - 자이(쟤, 저 아이) - 야이(얘, 이 아이)
그렇게(경) - 이렇게(영) - 저렇게(정) - 어떻게(어떵)
예) 가이가 어떵 너한테 경할수인? (걔가 어떻게 너한테 그렇게 할 수 있어?) 가이 무사 경 짱내멘?(걔 왜 그렇게 짜증내?) 자이 왜 정 조들리멘?(쟤 왜 저렇게 조급해하니?) 야이 왜 영 뻐쳔?(얘 왜 이렇게 힘들어해?) 자이 왜 정 잘 푸더지멘?(쟤 왜 저렇게 잘 넘어져?) 가이한테 가서 고라봐봐. (걔한테 가서 말해봐봐.) 매깨라, 자이 무사 정 지꺼젼? (헐랭, 쟤 왜 저렇게 막 신났어?/막 기뻤어?)
→ '왜'를 '무사'라고 쓸 수 있다. 표준어와 사투리가 혼용되는 표현.
그리고,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인, 언'체. 예) A : 너 오늘 족보 빌려줄수 인?(있어?) B : 미안, 나 지금 족보 언. 집에 놔두고 완. 내일 빌려주크라. (미안, 나 지금 족보 없어. 집에 두고 왔어. 내일 빌려줄게.) A : 알겐~ (알겠어~)
'인,언'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제주도 사투리는 뒤에 ㄴ만 붙이면 웬만하면 뜻이 통한다. 뭐하멘?(뭐해?) 밥 먹언?(밥 먹었어?) 집에가멘?(집에 가니?) 숙제핸?(숙제했어?) 등등.
또한, (~하는)척 = 추룩이라는 표현으로 쓸 수 있는데, 추룩의 유사어로 '냥'이란 표현도 쓰인다. 예) 가이 센추룩 임마이.=가이 센냥 임마이.(걔 센 척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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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지호오빠가 많이 쓰셔서 딱히 쓸 게 없네. 재밌을 거 같아서 시작은 했는데. 그럼 이 아래부터는 지호오빠 포스트에 없었던 표현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만 써 보겠다.
1.와리다 오버하다, 나대다 정도의 의미로 학생층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장년층에선 '서두르다'의 의미로 쓰임에 주의. 예) 와리지 말아주젠?(오버하지 말아줄래?) → 학생층에서 쓰이는 뜻 뭐햄시니~ 시간업쪄~. 와리라게~!! (뭐하니~ 시간없어. 서둘러~!!) →중장년층에서 쓰이는 뜻
2. 요망지다 표준어 한 단어로 설명하긴 좀 애매한 단어인데 굳이 번역하자면 똘똘하다, 똑 부러지다 정도의 의미가 될 듯. 예)자이 잘도 요망진 아이라~ (쟤 완전 똑 부러지는 아이야.)
3. 툴하다(=무충하다) 둔하다, 정도의 의미인 듯. 우리집에선 비슷한 의미의 무충하다 라는 말도 많이 쓴다. 예) 자이 지 아방닮앙 잘도 툴한 아이라. = 자이 지 아방닮앙 잘도 무충한 아이라. (쟤는 자기 아빠 닮아서 정말 둔한 아이야.)
4. 도라짱 이건 일종의 비속어인데, '미친놈, 정신병자'정도의 의미랄까ㅡㅡ; 예) 야이 완전 도라짱 아니? (얘 완전 미친놈 아냐?)
5. ~하크라, ~하클 이것도 번역이 애매한데, ~하겠어, ~할게, ~겠다 정도의 의미가 될 것 같다. 예) 나 그거 못하크라./나 그거 못하클.(나 그거 못하겠어) 이것만 보고 공부하크라./이것만 보고 공부하클.(이것만 보고 공부할게.) 이 책 완전 재미지크라./이 책 완전 재미지클.(이 책 완전 재밌겠다.)
6. 실프다 '귀찮다, 싫다'의 의미. 가끔씩 사투리라는 것도 까먹을 정도로 굉장히(★★★★★)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예) 수업듣기 실픈디 오늘 걍 자체휴강하까?(수업듣기 귀찮은데/싫은데 오늘 그냥 자체휴강할까?) 숙제해야 되는디 완전 실퍼.(숙제해야 되는데 완전 귀찮아./싫어.)
7. 뺄라지다 유별나다, 정도의 의미. 약간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예) 옆집 똘은 무사 경 뺄라져시니?(옆집 딸은 왜 그렇게 유별나니?)
8. 쪼끌락하다 조그맣다 라는 뜻. 예) 가이는 애가 완전 쪼끌락해이.(걔는 애가 정말 조그매.)
9. 기~ 그래? 의 의미로, 이것도 입버릇처럼 많이 쓰는 말이다. 뒤에 물음표가 붙는 것이 포인트. 예) A : 오늘 동방에서 고기구워먹을꺼랜.(오늘 동방에서 고기구워먹을꺼래.) B : 기~ (그래?)
A : 여기 안주가 싸고 맛있기로 소문났댄.(여기 안주가 싸고 맛있다고 소문났대.) B : 기~ (그래?)
A : 이번 새내기들 완전 괜춘이랜.(이번 새내기들 완전 괜찮대.) B : 기~ (그래?)
10. ~이, ~양 의미없이 문장 끝에 붙이는 말. 학생들은 '이'를 붙이고, 중장년층은 '양'을 붙인다. 예) 도착하면 전화해이~ (학생) 도착하믄 전화합서양~ (중장년층)
(학생) A : 어제이~ 급식먹는데이~ 국에서 벌레나완. B : 매깨라~
(중장년층) A : 연락처가 무시거꽝?(연락처가 뭐에요?) B : 000-0000마씸~ (000-0000에요.) A : 아~ 고맙수다양~ (아~ 고마워요~)
11. 곱곱하다 답답하다의 의미. 예) 집에만 이시난 잘도 곱곱하다.(집에만 있으니까 정말 답답해.)
12. 맬르다 (타인을)누르다, 무시하다 라는 의미. 예) A : 너 왜 나 경 맬람나.(너 왜 나 그렇게 무시하니?) B : 미안~ 앞으론 안 그러클.(미안~ 앞으론 안 그럴게.)
13. 맬라지다 (물건이)눌려서 찌부러지다 라는 의미. 예) 이 미깡 *콘테나 젤 아래 있어나부난 맬라져부런. (이 귤 *콘테나 제일 아래에 있었던 거라서 찌부러져 버렸어.)
*콘테나 - 직사각형 플라스틱 용기로 미깡을 따서 나르거나 저장할 때 쓰이는 용기.
14. 미깡 감귤을 뜻하는 일본어. 난 이게 일본어인 걸 고등학교 제2외국어 시간에 처음 알았다. 사투리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이라서 적어봄. 감귤 관련 용어로 파치(비상품. 제주도에선 주로 상품 가치가 없는 감귤을 파치라고 말한다.) 란 말도 많이 쓰인다. 근데 찾아보니 파치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어네. 신기~
15.오봉 이것도 왠지 일본어 느낌인데. 근데 오봉을 표준어로 뭐라고 하지? 암튼간에 반찬 여러 개를 담아서 한 번에 내칠 수 있는 쟁반? 차판? 을 오봉이라고 부른다.
16. 아래아(ㆍ) 이것도 제주도 사투리는 아니지만 육지부와 다른 언어표현. 육지부에서는 아래아를 '아'로 발음한다는데, 제주도에서는 '오'로 발음한다. 완전한 '오' 발음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데, 아무튼간 '아'와 '오'사이의, '오'에 좀 더 가까운 발음. 혼글, 몸국(제주도 고유음식), 고으니모르(제주시 건입동 국립제주박물관 부근 지역), 퐁낭(팽나무) 등등. 고등학교 국어시간 때 국어선생님이 육지사람들은 "나랏말쏘미~"를 "나랏말싸미~" 라고 한다고 해서 다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ㅋㅋㅋ
이건 사투리가 아니라 이 지역만의 풍습인데, 제주도에는 벌초방학, 감귤방학도 있다ㅋㅋㅋ 벌초방학은 벌초철에 벌초가라고 학교 하루이틀 정도 쉬는 거.(제주도 전지역 학교 실시) 감귤방학은 미깡철에 귤 따는 거 도우라고 학교 하루이틀 정도 쉬는 거. (이건 제주시 지역 학교엔 없고 감귤농사를 많이 짓는 서귀포 지역 학교에서만 실시하는 방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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