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부지방 곳곳에 비가 내리는 24일 오전,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차차 동진하고 있다. 장마전선은 이번 주 내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중부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한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산둥반도 부근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 된 상황이다.
이 장마전선은 우리나라를 향해 느리게 동진하며 발달해 이날 밤 서해안부터 영향을 미치다가 차차 그 밖의 지방에도 비를 내리겠다. | 【서울=뉴시스】26일 새벽 예상 기압계와 장마전선 위치. 2019.07.24 (제공=기상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 서울·경기도·충청도 등 중부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25일 낮에는 제주도·남해안·경상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이후 장마전선에 동반한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25일 저녁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6일에는 다시 경상북도와 전라북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장맛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려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27일 밤 경상·전라의 비는 그치겠으나, 서울·경기도·강원영서의 비는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이 기간 동안 고도 5㎞ 이상 대기 상층의 건조한 공기와 고도 1.5㎞ 이하 대기 하층의 습한 공기가 충돌해 대기 불안정성이 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서울·경기도·충청도·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새벽과 오전 사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경기남부·강원영서남부·충청북부 일부 지점에는 시간당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인근에서 출근길에 장맛비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07.18. ktk2807@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8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100~250㎜, 강원영동·경북북부 10~70㎜, 경북북부를 제외한 남부지방 5~40㎜다.
기상청은 "하천 범람, 주택 및 차량 침수, 산사태 등 급작스런 강한 비로 인한 피해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며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킨 북쪽 건조한 공기의 이동속도가 느릴 경우 28일 오후에도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맛비는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장맛비가 될 전망이다.
1973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중부·남부·제주의 평균 장마 기간은 31~32일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달 26일 전국에 첫 장맛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를 따져보면 통계적으로 7월24~25일 장마가 끝나는 시기"라며 "기압배치상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이 어려워 마지막 장맛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장마전선은 북한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여부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일시적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가 그친 이후는 지독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한지방까지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권에 들어 전국적으로 낮기온 33도를 넘어서는 폭염과 밤에도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빈번히 나타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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